23일 MBN 프레스룸은 전씨가 이달 초 서울 송파경찰서 유치장 입감 당시 자기 가족을 통해 피해자 2명에게 보낸 편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서 전씨는 “유치장이야. 지금은 긴말을 쓸 수가 없어. 구치소에 가거든 편지할게”라며 “근데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기회가 되거든 보러와 줘. 구치소에 있을 때”라고 적었다. 전씨는 “거짓은 있었지만 둘을 대했던 마음은 정말로 진심이었어. 많이 미안하고 많이 사랑해. 우리 조만간 구치소에서 보자”라고 덧붙였다. 당시 전씨와 친하게 지낸 사이였던 피해자들은 전씨에게 총 1억1000만 원의 투자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씨는 전날 가족을 통해 보낸 편지에서도 “엄마를 통해 접견 한 번 와주면 좋겠다. 난 내가 저지른 죄만큼이나 많이 괴로워 하고 있다”면서 “많은 이들이 나에게 받은 배신감처럼 나 또한 현희에게 그러고 있다. 이번에 정말 정신 차리고 피해자들만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방조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남씨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다. 전씨는 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됐다.
당시 경찰은 전씨를 송치한 이후 필요하면 남씨와 경찰이 함께 구치소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대질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었지만 이후 양측의 추가 대질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의 경우 한 차례 구속이 연장된 상태로 검찰은 구속 기한이 도래하는 29일 전까지 그를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전씨의 사기 피해자는 30명이고 피해액은 35여억 원이다. 이들 중 남씨를 사기 공범으로 고소·고발한 건은 3건이고 피해액은 10여억 원이다.
경찰은 최근 3억 원 상당의 남씨 명의 벤틀리 차량을 몰수보전했다. 벤틀리 차량은 확정판결 뒤 몰수돼 공매 처분돼 피해자들의 피해 변제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