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서 활동하는 hy의 ‘프레시 매니저’ 박규량 씨는 6월 이른 아침 고객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병원에 갈 예정이니, 이른 배송을 해달라는 홍지윤(65) 씨였다. 배송을 서두른 박 씨는 그의 집에 도착해 깜짝 놀랐다. 열린 문 너머로 쓰러진 홍 씨를 발견했다. 고객은 택시만 불러 달라고 했으나, 긴급 상황임을 느낀 박 씨는 자신의 차량에 태워 홍 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박 씨의 빠른 판단으로 고객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대전 중리동에서 활동하는 프레시 매니저 서홍경 씨도 ‘지역민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활동 20년 차인 서 씨는 관할 지역 내 100여 명의 홀몸 어르신을 챙기며 이상 징후를 찾아내는 눈썰미가 생겼다. 아동, 노인 등 각종 실종 문자를 예의주시하던 서 씨는 거리를 헤매는 어르신을 발견, 건강 상태 확인 후 경찰과 가족에게 인계했다.
이들 프레시 매니저는 모두 hy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인 ‘홀몸노인 돌봄 활동’을 실천하는 분들이다. hy는 노인 고독사 문제가 대두하기 훨씬 전인 1994년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노인을 위한 돌봄 활동을 펼쳐왔다.
29년간 지자체, 관공서 등 여러 기관과 손잡고 지역밀착형 선행활동을 펼치며 국내 대표 민관협력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전국 1만1000여 명의 프레시 매니저 네트워크가 있기에 가능하다. 프레시 매니저들은 매일 유제품을 전달하며 홀로 지내는 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한다. 홀몸노인의 건강이나 생활에 이상을 발견하는 즉시 주민센터와 119 긴급신고를 통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1994년, 1104명으로 시작된 홀몸노인 돌봄 활동은 적극적인 투자로 수혜 대상이 3만 명까지 늘었다. 소외당하는 이웃에 도움이 되고자 약 20년 만에 수혜대상을 30배 가까이 확대했다. 한해 홀몸노인 돌봄 활동 예산도 30억 원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