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함에 따라 거래소 주식 반사효과 톡톡
비트코인 직접 투자했다면 더 높은 수익률 봤을 수도
국민연금공단이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분을 매입하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기관이 가상자산을 직접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우회적인 투자 방법을 찾은 것으로 판단된다.
2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3분기 코인베이스 주식 28만2673주를 사들였다. 평가액은 1993만4100달러로 26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주당 평균 매수 금액은 70.5달러로 전날 코인베이스 종가가 109.49달러라는 점을 비교했을 때 수익률은 64% 달한다. 4분기 비트코인이 급상승하면서 코인베이스 주가도 상승효과를 맛봤다.
비트코인은 내년 반감기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과 함께 4분기 들어 상승하기 시작했다. 국민연금은 여태 변동성 등을 이유로 가상자산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기관의 비트코인 투자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간접적으로 코인베이스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의 비트코인 평균 가격은 2만8122달러(약 3662만 원)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연중 최고치인 5000만 원 선까지 상승했다. 국민연금이 코인베이스 주식 대신 비트코인을 구매했을 경우 약 73% 수준의 수익률을 볼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기관 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왔다. 코빗은 주간 동향 리포트에서 “수없이 많은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리스크 가성비 원칙을 따른다”며 “가성비가 우수한 다수의 투자 자산의 집합은 전체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과 샤프 비유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수익률을 위해 최소한의 리스크를 지불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서로의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테 분산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은 지난 40년간 전 세계 자산운용업계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이론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예일대학교의 기금은 1980년대 초 거의 100% 국채에만 투자되어 있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은 주식을 편입하였고 점차 해외 채권, 해외 주식, 이머징마켓 주식/채권, 원자재 등에까지 자산을 다각화함으로써 포트폴리오 전체의 리스크를 낮췄다”며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의 코인베이스 투자 금액은 800조 원을 넘는 총 운용자산의 0.0000325%에 불과하다”며 “자산 포트폴리오의 유의미한 가성비 개선을 위해 국민연금은 가상자산 관련 투자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