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과 자주 만나...3시간씩 이야기해”
“울산, 변방에서 중심으로 만들겠단 생각 21년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자신의 지역구를 찾아 “울산을 변방의 중심으로 올려놓겠다는 각오로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그 중심에 여러분이 계셨고, 여러분이 주신 사명을 완성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과 선암동에서 세 차례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의정보고회는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오후 4시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남구 달동에서 열린 첫 번째 의정보고회에서 지난 3월 전당대회를 언급하며 “많은 후보가 나와 경합을 벌이는데, 김기현 응원팀이 제일 잘했다 하더라”라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시간과 비용을 할애하면서 김기현이 잘되라고 응원해주신 것은 정말 잊지 못할 빚으로 남아있다.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드려야겠다. 우리 주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와 울산을 만들어야겠다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자주 만난다. 직접 만나서 어떨 때는 만나면 3시간씩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주제를 갖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자유대화(프리토킹)를 한다. 대통령이 가진 장점이 많다.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당 출신 대통령으로서 제가 정치하면서 겪은 분들인데, 제가 겪은 대통령 중에 가장 소통이 잘 되고 소탈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울산 도시철도(트램) 신설 △범람하는 여천천 정비 △상개 복합스포츠타운 추진 △행안부·교육부 특별교부금 확보 등 지역구 성과를 설명했다. 170여 명의 당원과 주민들은 보고 중간중간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울산 동구가 지역구인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회·울산 남구의회 지방의원들도 참석했다.
김 대표는 마무리 발언으로 ‘변방에서 중심으로!’라는 슬로건을 보여주며 “정치를 시작한 지 20년이 됐다만 제가 가진 생각이 있었다. 울산이 인구가 적다 하고, 외진 곳에 있다 하고, 국회의원 숫자가 적고, 정치적 영향이 적다는 이유 때문에 변방 취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오늘의 경쟁력을 울산서 만들지 않았냐. 여기에 산업 단지가 만들어지고 우리가 살던 땅들을 국가산업단지에 내어줬지 않았냐”고 물으며 “울산이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중앙에서 느끼게 해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울산을 변방에서 중심으로 돌려놔야겠다는 생각을 21년째 했다”고 강조했다.
선암동에서 진행된 두 번째 의정보고회에서는 최근 이슈가 된 울산 남구 재출마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는 “의정보고회를 사실 할까말까했다”며 “의정보고회를 한다고 하니 ‘왜 의정보고회 하냐’고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어 황당하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국민들에게 가서 보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내 지역구가 울산이고, 내 고향도 울산이다”라면서 “내 지역구에 가는데 왜 그거 가지고서 시비냐. 저는 여러분의 심부름꾼, 책임을 맡은 사람이다. 여러분께서 그동안 남구를 위해, 울산을 위해, 나라를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 혁신위원회로부터 내년 총선에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 지에 출마하라는 ‘희생’을 요구받고 있다. 이날 의정보고회를 여는 것이 알려지자 그는 전날(24일) “울산은 내 지역구고, 내 고향인데, 울산 가는 게 왜 화제가 되나”라고 했다.
오후 달동에서 열린 세 번째 의정보고회에는 당원과 지지자 180여 명이 몰렸다. 울산 울주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도 참석해 “김기현 대표가 계속 우리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고, 울산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보통 의정보고회를 하면 사람들을 큰 체육관에 오시라 초청하면 거기서 으샤으샤 할 때가 많았다”며 “4년 임기 마무리할 시점에 그렇게 할까 했는데, 그렇게 모아서 했다 하면 세 과시했다 할까 봐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정보고회는) 주민의 알권리다”라면서 “울산과 대한민국의 숙제가 무엇인지 말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