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동자동 쪽방촌에 이어 돈의동 쪽방촌에 ‘온기창고 2호점’을 개소한다고 26일 밝혔다.
‘온기창고’는 매장에 후원받은 생필품을 진열해 놓고, 쪽방 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개인이 배정받은 적립금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가져가는 ‘쪽방촌 특화형 푸드마켓’이다. 온기창고 1호점은 동자동 쪽방촌에 있으며 지난 8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돈의동 쪽방상담소 1층에 있는 온기창고 2호점은 냉장·냉동고 등의 기자재를 갖추고, 편의점과 같은 포스기 등 여러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상시개관을 목표로 당분간은 화요일·목요일 주 2회로 운영되며, 전담인력 1명과 공공일자리를 통한 참여로 주민 2명이 함께 꾸려나갈 예정이다.
시는 온기창고 2호점 개점을 준비하며 쪽방 주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새 물건을 기부하는 ‘온기나눔 캠페인’을 함께 추진한 바 있다.
온기창고 2호점은 현재의 후원 물품 배분 시스템 개선에 머물지 않고 쪽방주민의 자활·재활사업으로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온기창고 1호점 개소식에 참석해 “동행식당이나 온기창고는 다시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조금 시스템 체계를 바꾼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민분들께서) 이렇게들 좋아하는데 다시 원상 복귀시킬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온기창고 1호점은 개관 이후로 이달 10일까지 등록회원 830여 명, 이용 인원 총 1만67명을 기록하며 매일 200명 이상이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연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약자와의 동행사업인 온기창고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 참 기쁘고 감사하다” 라며 “한파 취약계층인 쪽방 주민들이, 온기창고를 통해 보다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