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서울 용산경찰서)
▲(사진제공=서울 용산경찰서)
서울 용산경찰서는 서울 용산 일대의 155곳에 그라피티(공공장소에 하는 낙서)를 한 30대 미국인 A 씨를 재물손괴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이태원을 비롯한 용산구 일대의 건물 외벽과 전봇대, 주택 대문, 쓰레기통, 도로 노면 등 각종 시설물 155곳에 스프레이 페인트와 특수펜을 이용해 ‘이갈이’ ‘bruxism(미국 의학용어로 이갈이라는 뜻)’ ‘brux’ 등의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용산 후암동 일대에서 ‘이갈이’라고 쓴 낙서가 발견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갈이’ 낙서는 용산 일대 건물 외벽과 전봇대, 상가 셔터 등에 무작위로 적혀 인근 주민들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낙서에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거쳐 A 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용산구 지인의 집 근처에서 검거했다.
그는 한국에 관광 목적으로 왔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지난해 10월에도 한국을 찾아 비슷한 내용의 낙서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이를 많이 가는데, 이갈이는 심각한 질병이라 경각심을 주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출국 정지한 상태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