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결정 D-1…‘막꺾마’로 역전승 이룰 수 있을까 [이슈크래커]

입력 2023-11-27 16:22수정 2023-11-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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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으로 다가온 2030 엑스포 개최지 발표일... 부산, ‘막꺾마’로 역전승 이룰 수 있을까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불꽃. (연합뉴스)
2030 엑스포(세계박람회) 개최 도시를 결정하는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는 28일 오후 4시(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물론 기업들까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최후 총력전에 들어갔는데요. 무려 2만2000km를 비행하며 연일강행군을 펼친 최태원 SK 회장부터 파리 주요 광고판에 자사 제품과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 파리 시내에 부산엑스포 홍보 문구를 실은 버스 2030대가 돌아다니게 한 LG까지 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파리 어디에서나 부산엑스포 홍보 문구가 보인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파리로 출국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고마운 분들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막꺽마(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의 굳은 의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엑스포가 무엇이길래 정부와 기업들이 이렇게까지 힘을 쏟고 있는 것일까요.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을 기원하며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LG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버스. (연합뉴스)
'경제ㆍ문화' 올림픽으로 불려…'61조' 경제 효과 기대

엑스포(세계 박람회)는 인류의 산업과 과학기술 발전 성과를 소개하고 개최국의 역량을 과시하는 장으로 ‘경제·문화 올림픽’이라고도 불립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에 들어가죠. 새로운 기술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지라 그간 인류의 운명을 바꾼 획기적인 발명품들이 엑스포에서 최초 공개되곤 했습니다. 증기기관차, 전화기, 전구, 축음기, 자동차, 비행기, 나일론, 플라스틱 등이 그 예인데요.

획기적인 기술이 최초 공개되는 만큼 개최국에게는 상당한 경제적 혜택도 주어집니다. 실제로 2010년에 엑스포를 개최했던 중국의 상하이는 상하이엑스포로 110조 원의 경제 효과를 맛보며 국제적인 금융, 무역 도시로 거듭났는데요. 엑스포 이후 상하이를 찾는 방문객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을 뿐 아니라 중국 내 투자도 급증했습니다. 엑스포 개최 이후 중국 GDP가 2% 상승하기도 했죠. 이와 관련해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중국 정부는 상하이 엑스포를 통해 상하이뿐 아니라 중국 전체의 경제 성장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2015년에 엑스포를 개최한 이탈리아 밀라노 역시 63조 원의 경제 효과와 15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뒀습니다. 2020년 엑스포를 개최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도 코로나 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38조 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고요.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상하이 엑스포에서 선보인 나뭇잎 콘셉트의 자동차 예즈의 2010년 4월 11일 자 사진. 중국이 추구하는 녹색 미래를 대변하는 예즈는 사마귀 모양의 몸체와 태양열판을 받치는 잎사귀 모양의 지붕으로 구성되어 있고 배터리를 돌리기 위한 터빈이 바퀴 위에 설치돼 있다.(AP/연합뉴스)
이번에 2030 부산엑스포 개최가 성사된다면 한국도 어마어마한 경제적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만 61조 원 이상이고 50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합니다. 여기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새로운 시장을 물색하고 교류가 없던 국가와 관계를 트는 등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기회들도 열리죠. 최태원 SK 회장은 엑스포를 두고 “많은 나라와 깊은 범위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새로운 계기”라며 “새로운 시장을 갖는다는 의미에서 엑스포는 61조 원이 아니라 훨씬 더 큰 미래 가치를 준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엑스포 개최 성사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국격 상승 및 국가 균형 발전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까지 세계 3대 축제인 올림픽, 월드컵, 엑스포를 모두 개최한 국가는 6개밖에 없는데요. 이번에 부산엑스포 개최가 성사된다면 한국도 세계 3대 축제를 모두 유치한 국가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부산이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호주의 멜버른은 1880년 엑스포 개최로 인해 변방의 한 마을에서 국제도시로 거듭났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에도 1889년 파리엑스포 개최를 위해 에펠탑을 설치하고 파리 중심가, 에펠탑, 센 강을 연결하는 박람회장을 통해 도시를 새롭게 구성하며 도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었고요.

여기에 역대 다양한 정부의 숙원사업이었던 ‘지역균형발전’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기반도 닦을 수 있게 됩니다. 엑스포가 끝나도 인프라는 부산에 남으니까요.

‘오일머니’와 ‘유럽 문화의 고향’ 사이에서 역전승 노리는 부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 ‘부산은 준비됐다’라는 의미의 ‘BUSAN IS READY’문구가 돋보인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고 위의 경제적, 문화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 한국의 부산이 엑스포 유치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리야드가 조금 앞서고 있다는 것이 중평입니다. 다만, 정부와 기관, 기업 관계자들은 부산이 리야드를 바짝 뒤쫓고 있는 만큼 1차 투표에서 승부가 나지 않아 2차 투표까지 이어진다면 부산이 충분히 리야드를 뒤엎고 ‘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국제박람회기구의 투표 원칙에 따라 1차 투표에서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을 얻는 도시가 나오면 바로 엑스포 유치 국가가 정해집니다. 그러나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는 도시가 나오지 못한다면 득표수에 따라 1위와 2위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됩니다. 한국은 이 결선투표에서 로마의 표를 흡수해 역전극을 써보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러한 역전극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은 지난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전 세계를 돌며 투표권을 가진 국가를 찾아 지지를 촉구해 왔습니다. 한국의 ‘막꺾마’가 실현되길 기대하며 프랑스 현지시각으로는 28일 오후 4시에, 한국 시각으로는 29일 0시에 진행될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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