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취업 준비를 하며 배달일을 A 씨는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로 음식과 소주를 배달했다.
당시 A 씨는 음식과 함께 소주 3병을 싣고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로 갔다. 주문자가 40~50대로 보이기는 했지만, 술을 주문할 경우 무조건 대면으로 신분증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신분증을 요구했다.
그러자 B 씨는 ‘너 지금 시비 거느냐’면서 큰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A 씨가 규정대로 해야 한다고 하자 욕설과 동시에 밀쳤다.
밀려 넘어진 A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배달 앱 측에 문제 상황을 알렸다. 손님은 “신고 다 했냐”고 묻더니 A 씨가 “그렇다”라고 답하자 “그럼 맞아야지”라고 말한 뒤 때리기 시작했다.
한쪽 눈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 A 씨는 이로 인해 전치 6주의 얼굴 안와부 골절 부상을 입게 됐다. 치료비는 600만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A 씨는 배달앱 측에 산재 문의를 했지만 알아보겠다는 답변만 들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제 기억으론 저는 무릎, 발, 주먹 등 14~16대 정도 맞은 것 같다. 밀친 것까지 포함하면 18~19대 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B 씨는 이후 경찰에게 “3대를 먼저 맞아서 때린 것”이라며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전치 2주의 상해진단서도 제출했다. 당시 현장에는 CCTV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 씨에 따르면 B 씨는 경찰이 ‘두 분 다 처벌 원하냐’고 묻자 ‘저분이 그냥 가면 없던 일로 하겠다’라며 사건을 무마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A 씨의 사연을 접한 백성문 변호사는 “문제는 CCTV가 없는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건 몸에 남아 있는 상처”라고 말했다.
백 변호사는 또 “가해자로 추정되는 고객이 외관이 어땠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피해자의 진술에 일관성이 있으면 쌍방폭행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