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GS홈쇼핑(브랜드 GS샵)을 이끄는 홈쇼핑BU장에 박솔잎 전무를 선임, 대대적인 새 진용 꾸리기에 나선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오프라인 경험을 두루 갖춘 새 수장을 선임해 분위기 쇄신을 꾀하려는 포석이다.
29일 GS그룹에 따르면 이날 단행한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GS리테일 홈쇼핑BU장에 박솔잎 전무가 선임됐다. 그동안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을 이끈 김호성 대표이사 사장은 홈쇼핑BU장까지 겸임했으나, 정년을 채우고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BU장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이베이코리아, GS홈쇼핑, 삼성물산 등에서 온라인 커머스 사업을 경험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 이후 전사 전략본부장을 맡아, 치열한 유통시장 경쟁에서 GS리테일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실행 전략을 그려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BU장은 취임과 동시에 GS홈쇼핑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무거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현재 GS홈쇼핑은 GS리테일 사업 부문 중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할 위기다. 2021년 GS리테일이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신성장동력과 시너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합병 이후 GS홈쇼핑의 매출은 악화하고 있어 ‘거래액 25조 원 달성’ 목표도 무색할 정도다. GS리테일은 2021년 7월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통합법인으로 재탄생했다. GS리테일은 GS25, GS더프레시 등 편의점·슈퍼 오프라인 채널에 강점을 두고 성장을 해오다, GS홈쇼핑을 흡수함으로써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강자로 재도약하기 위함이었다. 동시에 2025년까지 취급고(거래액) 2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나 합병 직후 GS리테일의 2021년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197억 원, 671억 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20% 감소한 수치다. GS홈쇼핑의 매출 비중도 2021년 12.66%에서 지난해 11%, 올 상반기 10.2%로 계속 줄고 있다.
올해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올 3분기 GS리테일의 편의점·수퍼·호텔 부문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홈쇼핑은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GS홈쇼핑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하락한 2598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1~3분기 누적 매출 역시 83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다.
문제는 홈쇼핑 산업이 몇 년째 정체하는 반면, 송출수수료는 매년 증가하고 있어 돌파구가 안보인다는 점이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 홈쇼핑 7개사(GS·CJ·롯데·현대·NS·공영·홈앤쇼핑)의 지난해 송출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 원으로 2018년에 비해 33.3% 늘었다.
박 BU장은 온라인 커머스와 리테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체질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김호성 대표가 정년이 돼 박솔잎 전무가 그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며 “온라인 커머스와 리테일 사업 시장 전반에 대한 전략적 이해를 바탕으로 신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할 홈쇼핑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