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경북 경주서 규모 4.0 지진…7년 만에 또다시 찾아온 공포

입력 2023-11-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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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전국적으로 긴급재난문자 발송
중대본 “현재까지는 큰 피해 없어”

▲30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대왕암해변에 세워진 지진해일 대피 안내판. 이날 오전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는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새벽 시간대 경상북도 경주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올해 들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한 규모로, 대구·부산 등 인접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기상청은 30일 오전 4시 55분 24초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12㎞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은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4.0의 규모로 발생했다. 특히 이곳은 2016년 9월 국내 최대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던 곳에서 동쪽으로 21km 떨어진 곳이다.

지진 발생 후 오전 6시 30분을 기준으로 총 6차례의 여진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진 중 최대는 오전 5시께 발생한 규모 1.5 지진이다.

이날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새벽 시간대에 전국적으로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당초 기상청은 지진의 규모를 4.3으로 추정했으나,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이후에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를 4.0으로 조정했다.

긴급재난문자는 지진 발생 후 8초 만에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륙에서 4.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발생지와 관계없이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 발생 지역지진 규모 1위에 해당한다"라며 "계기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로는 규모 순위 8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새벽 사이 시민 ‘화들짝’…중대본 “현재까지 피해없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4.0 지진과 관련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7년 만에 큰 규모의 지진으로 인해 경주를 비롯한 인근 지역인 대구·부산 등에서도 흔들림이 나타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들은 새벽 사이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잠에서 깨고 소방 등에도 여러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는 총 118건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경북 54건, 울산 41건, 대구 15건, 부산 6건, 충남 1건, 전북 1건이다.

이날 경북의 계기진도(흔들림의 정도)는 5로 나타났는데, 이는 해당 지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깨질 정도의 위력이다. 울산에서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흔들림을 느끼는 정도인 4, 부산은 실내에 있는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고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인 3을 기록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현재까지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경북 경주 지진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경주는 지난 2016년 9월 규모 5.8의 지진으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 바 있어 국민의 우려가 크다”며 “다행히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대본을 중심으로 대응에 최선을 다해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현재 소규모이기는 하나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상청 등 관련 부처와 지자체, 소방, 경찰에서는 비상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상황을 모니터링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으로 흔들리는 동안 탁자 아래로 들어가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해야 한다. 건물 밖에 있는 경우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주위를 살피며 대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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