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민주-국회의장 짬짜미 탄핵용 본회의...의회 폭거”

입력 2023-11-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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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75년 의정 역사상 초유의 폭거”
‘이동관 탄핵’ 대응 긴급 중진회의
野탄핵안 강행 시 밤샘 연좌 농성 등 검토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3.11.30. bjko@newsis.com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더불어민주당이 개의를 추진하는 국회 본회의를 “민주당이 국회의장과 짬짜미한 탄핵용 본회의”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습 탄핵 전문 정당으로 거듭난 민주당이 국회법에 따라 진작 폐기됐어야 할 탄핵안을 다시 들고 와서 국회 폭정에 시동을 걸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9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토론)를 철회하면서 처리가 무산되자 탄핵안 발의를 철회했다. 민주당은 28일 탄핵안을 다시 발의했고, 이날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해 다음 달 1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 처리할 방침이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과 내일 본회의는 법정시한 이전에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잡아놓은 예비 일정”이라며 “예비 일정은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통상 예산 처리가 가능할 때까지 순연하는 게 관례”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여야 합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며 “우리 75년 의정 역사상 초유의 폭거”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여야가 신사협정을 맺은 게 불과 한 달 전”이라며 “회의장 고성·야유를 금지하기로 하는 등 외양적 차원의 것이지만, 그 속엔 여야가 의회 정치를 회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자는 뜻이 깃들어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신사협정을 맺은 직후부터 협정을 파기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탄핵 국회 단독 소집이라는 최악의 협정 위반을 했다”며 “민주당의 신사협정 제의는 그저 무차별적인 탄핵 정치를 위한 기만술이었나”라고 직격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는 국민을 정치 문외한으로 간주하는 오만한 정치행태, 상대 정당에 대한 예의를 찾아볼 수 없는 몰염치한 정치공학”이라며 “민주당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폭주 기관차가 돼 민생 파괴의 길을 끊임없이 질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 전에도 긴급 중진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3선 이상 중진 의원 31명 중 김기현 대표와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3명을 제외한 28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1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모시고 민주당의 의회 폭거에 어떻게 당이 대응할 것인지 의견을 들었다”며 “대다수 중진 의원들이 헌정사에 유례없는 이런 폭거를 좌시할 수 없고 국민과 함께 의회 폭거를 막아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의원총회를 통해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전 11시 긴급 의총을 소집한다. 민주당이 김진표 국회의장을 설득해 이날 오후 본회의를 단독 소집해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 발의를 보고할 경우, 본회의 직후부터 12월 1일 본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국회 로텐더홀에서 밤샘 연좌 농성을 벌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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