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23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서울 아파트값도 상승세가 둔화가 이어지면서 반년만에 ‘보합’(0.0%)을 기록했다. 반면, 전셋값은 매매가 약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매매가 대비 강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7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p) 하락한 –0.01%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 하락 기록은 지난 6월 19일 이후 23주 만이다. 전국 아파트값은 6월 19일 –0.01% 기록 후 3주 연속 보합을 이어갔고, 7월 17일 상승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보합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0.03% 상승 대비 0.03%p 내리면서 하락 전환을 앞두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22일 0.03% 상승을 시작으로 지난주까지 26주 연속 올랐다. 하지만, 이번 주 보합을 기록하면서 반년 만에 내림세로 돌아설 태세다.
전국 아파트값 하락 전환 영향으로 이번 주 기준 올해 전국 누적 변동률은 -4.99%를 기록했다. 서울은 누적 2.28% 하락했다.
서울 내 지역별로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중 서초와 강남구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또 마포와 서대문구 등 주요 지역에서도 하락 전환이 속출했다.
이번 주 서초구는 –0.02%, 강남구 -0.04%, 송파구는 0.01% 등을 기록했다. 강동구는 지난주보다 0.05%p 하락한 0.02%로 집계됐고 용산구는 지난주보다 0.05%p 줄어든 0.05% 상승으로 나타났다. 성동구는 0.02% 상승에 그쳤다.
서울 내 다른 지역에서도 하락 폭이 커지면서 하락 전환 지역이 속속 등장했다. 이번 주 강북구와 노원구는 각각 –0.03%와 –0.04%로 집계됐다. 종로(-0.01%)와 서대문(-0.02%), 동작(-0.02%), 관악(-0.03%) 역시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값은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이어졌지만, 거래가 줄고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매물이 쌓이는 등 보합세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 집값 약세도 계속됐다. 인천은 이번 주 –0.07%을 기록해 전주 대비 0.02%p 추가 하락했다. 경기지역은 전주 대비 0.02%p 하락한 보합으로 집계됐다. 하남시(0.17%)와 과천시(0.28%), 양주시(0.16%) 등은 강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 폭은 소폭 둔화해 지난주보다 0.02%p 하락한 0.08%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전주 대비 0.02%p 하락한 0.14%로 집계됐고, 지방은 지난주와 같은 수주인 0.03%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전주 대비 0.01%p 하락한 0.16% 상승으로 28주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고가 매물은 하향 조정됐지만, 학군지나 선호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혼조 속 상승세가 계속됐다”고 분석했다.
인천과 경기지역 역시 전주 대비 전셋값 상승 폭이 줄었다. 인천은 이번 주 보합을, 경기는 0.15% 상승을 각각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대구(-0.05%)와 부산(-0.04%), 전남(-0.03%) 등이 전셋값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