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은행ㆍ중소서민 부문 주요 현안’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의 기업대출은 1843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759조7000억 원) 대비 4.8%(83조6000억 원) 증가했다.
차주별로는 대기업대출이 313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4%(29조4000억 원) 증가했다. 중소법인 대출(886조1000억 원) 및 개인사업자 대출(643조7000억 원)은 각각 4.0%(34조3000억 원), 3.2%(19조9000억 원) 늘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기업대출이 1291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7%(70조2000억 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 기업대출은 551조5000억 원으로 2.5%(13조5000억 원) 늘었다.
제2금융권의 경우 중소법인·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이 0.6%, 7.1%로 이는 2020∼2022년 수준(연평균 20.5%, 24.7%)에 비해 크게 하락해 은행권 기업대출 증가율을 하회했다.
금감원은 회사채 등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이 부진하면서 전 금융권의 기업대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고금리 등에 따른 회사채 투자 수요 축소 및 주식 발행 부진 등으로 금융권 대출로 대체 수요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한, 영업실적 하락 및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자금 수요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부족한 운전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차입 수요 및 경기 악화에 대비한 선자금 확보 수요 증가했다.
금감원은 대기업 중심의 은행대출 증가,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 추세 등 감안 시 기업대출 증가세는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한정된 금융자원이 보다 생산적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한계기업 등에 대해서는 엄정한 신용위험평가를 기초로 여신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