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수도권 분양시장에 3만 가구에 가까운 대규모 물량이 나온다. 상당수가 경기도에 몰린 가운데 입지가 양호하고 규모가 큰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다수 포함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3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2월 수도권에서 총 28개 단지, 2만8202가구가 분양한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1만9590가구(민간아파트 기준)다.
일반 분양 물량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는 작년 5892가구보다 2배 이상 많은 1만3709가구로 예상된다. 인천도 지난해 1045가구에서 5065가구로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6388가구가 분양됐던 서울은 정비사업이 지연되면서 1445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서울에서 주목할 단지로는 GS건설이 성동구 용답동 108-1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공급하는 '청계리버뷰자이'가 꼽힌다.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 동 총 167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59~84㎡ 79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2호선 신답역·용답역이 인접한 역세권 단지고 내부순환로, 동부간선도로, 천호대로 등을 통한 서울 도심으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마포구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도 청약에 나선다.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 총 23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122가구가 일반 공급 물량이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을 도보 1분이면 갈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란 게 강점이다. 10분 거리에는 지하철 2호선 아현역이 있다.
경기도에서는 GS건설,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광명5R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할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가 눈여겨볼 단지로 거론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7층, 18개 동 총 287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34~99㎡ 639가구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권이라 종로, 강남 등 서울의 주요 업무지구로 3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고 서부간선도로도 가깝다.
수인분당선 매교역 역세권 단지인 수원시 세류동 '매교역 팰루시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 들어서는 평택시 '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 더 플래티넘'도 주요 단지로 꼽힌다. 매교역 팰루시드는 총 217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123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 더 플래티넘은 1340가구가 모두 일반분양된다.
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를 포함한 서구 지역 단지가 꼽힌다. 제일건설은 검단신도시에 공급할 '제일풍경채 검단 4차'를 분양한다. 총 1048가구 규모로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신설역을 이용할 수 있고 대규모 근린공원과 경관녹지로 둘러싸여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DK아시아는 왕길동에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를 분양할 계획이다. DK아시아가 추진하는 2만1313가구 규모의 리조트특별시의 프리미엄 시범단지로 실내 수영장, 영화관 등 고급 커뮤니티와 요트 투어 서비스 등이 특징이다. 분양 규모는 1500가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분양시장이 연초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았는데 연말로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다소 차분해진 모습"이라며 "공사비 증가로 인한 분양가 상승으로 시간이 갈수록 청약자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품성을 갖춘 단지를 선점하는 것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