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관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시대착오적인 운동권 제일주의로 각자의 자리에서 땀 흘려 일하는 국민을 가르치려 드는 송 전 대표가 참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앞서 같은 날 송 전 대표는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한 장관을 겨냥해 “소년 급제라는게 참 위험한 것이다. 어렸을 때 사법고시 합격해 검사하면서 갑질하면서 노동을 해봤나”라며 “저 송영길은 아시다시피 7년 동안 노동 현장에서 땀 흘리면서 일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한 장관은 송 전 대표가 이른바 ‘새천년NHK(유흥업소) 사건’과 관련 ‘선배가 술 한 번 사 준다고 불러서 갔던 자리’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송 전 대표는 ‘그게 뭐 어떠냐?’는 희귀한 의견을 내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새천년NHK 사건은 2000년 5월 17일 밤 당시 386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20주년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 내려가 ‘새천년NHK’라는 단란주점에서 여성 접대부의 서비스를 받으며 술을 마신 일을 일컫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송 전 대표는 채널 A와의 인터뷰에서 “초선 의원일 때 제 돈 주고 간 것도 아니고 선배가 초선들에게 술 한 번 사 준다고 불러서 갔던 자리”라며 “당시 원내대표 선거가 치열해서 선거운동 한다고 선배 의원들이 초선의원이던 저를 부른 것이고 룸살롱도 아니고 단란주점”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한 장관과 송 전 대표 간 설전을 중심으로 한 여야 인사들의 설전이 이어진 바 있다. 지난달 9일 여야 인사들은 막말 경쟁은 송 전 대표가 한 장관을 “건방진 놈”이라고 저격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민주당 내에선 한 장관을 향한 일부 의원들은 거센 비난이 오히려 한 장관의 몸집을 키워줄 수 있다며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실언 리스크’에 직면한 민주당은 이후 내년 총선 공천심사에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검증을 반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