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가 추운 겨울 길고양이의 겨울나기를 위해 ‘겨울집’ 25곳을 설치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겨울집 설치는 구민청원 중 최다 득표를 받아 이뤄지게 됐다. 구민청원은 구 누리집의 ‘온라인 소통구청장실’에 마련된 구정 소통창구로, 30일간 1000명 이상이 투표하면 구청장이 답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특히 길고양이 겨울집 설치는 지난 4년 동안 구민청원 중 최다 득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길고양이 급식소는 2021년 신설된 서울시 동물 보호 조례를 토대로 운영 중이지만, 겨울집은 법적 근거가 없어 지원이 어려웠다.
길고양이 겨울집은 고양이 주요 서식지와 거주 주민 간 갈등의 가능성을 고려해 관내 근린공원과 하천변 등 비교적 인적이 드물고 고양이가 많은 곳에 설치된다. 구는 위치별 겨울집 설치 및 철거·관리가 가능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배부를 시작했으며, 내년 2월 말 모두 수거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겨울집 시범설치는 길고양이 한파 피해 예방 목적도 있지만, 무분별한 사설 겨울집 난립을 방지하고 중성화 대상 길고양이 파악 및 포획을 위해서이기도 하다”라며 “지속적 관리로 위생적이고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예정인 만큼, 넓은 이해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구는 관내 39곳에서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고, 관내 동물병원과 손잡고 올해 1억50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중성화 사업(TNR)을 추진하는 등 길고양이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반려인구 1500만 시대, 구민청원을 통해 전해진 구민의 따뜻한 마음이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정책으로 실현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