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우지수, 작년 1월 이후 첫 3만6000선 돌파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유럽도 금리 인하 기대…골드만 “내년 2분기 예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일축에도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산타랠리 투자 열기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전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스펠만대학에서 헬렌 게일 총장과 대담하면서 “금리 완화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충분히 긴축적인 기조를 달성했는지 자신 있게 결론짓기도 아직 이르다”며 “만약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월의 발언이 의도와 달리 완화적으로 해석되면서 금융시장은 더 들썩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진전을 보이고 있고, 현재 정책이 이미 제약적인 영역에 들어가 있다고 한 파월의 평가를 최소한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에 파월의 연설 이후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날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만6000선을 돌파했다. S&P500지수도 작년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금 현물과 선물 가격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 현물 가격은 전날 장중 온스당 2075.09달러(약 269만5540원)까지 치솟아 2020년 찍었던 사상 최고치 2072.49달러를 경신했다. 금 선물 가격은 1.6% 오른 온스당 2089.70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일주일 전 약 20%에서 전날 67%로 대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달 산타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증시 벤치마크인 ‘MSCI 전 세계 국가지수’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9%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크로스마크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수석 투자책임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풀고 내년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한편 경제는 호조세를 띠고 기업 이익도 견조할 것이라는 게 현시점의 시장 컨센서스”라며 “이러한 분위기에선 증시가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올라 상승 폭이 2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점을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의 첫 금리 인하 예상 시점 전망을 종전의 내년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