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DR’ 참여해 전기차 활용 ‘양방향 DR’ 사업 첫발
SK렌터카가 제주에서 한국전력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조성하고 친환경 전기차를 활용해 잉여 전력 소진에 일조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전기 사용을 줄여 도내 전력 수급 안정화를 돕는다.
SK렌터카는 제주지점과 자사 세컨드 브랜드 빌리카 지점에서 운영 중인 전기차와 충전기를 활용해 ‘제주 DR’ 사업에 참여한다고 4일 밝혔다. 이를 위해 9월 ‘플러스 DR’ 사업에 함께한 한전과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전문 기업 대영채비, 전기차 충전기 활용 수요반응자원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 그리드위즈와 또 한 번 협업에 나섰다.
‘DR(Demand Response, 수요반응)’이란 지역 내 전력 소비 증가를 예상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며 과잉 수요를 낮추는 민관 협력 사업 모델이다. 여름과 겨울철 냉난방 가동 증가로 해마다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원전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전력 설비 증설에 대한 반발 등으로 발전기 증설이 어려운 상황 속 절약한 전기가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개념을 도입해 추진하는 제도다. 이 사업에 참여한 기업 혹은 기관은 절약한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해 인센티브를 받아 이익을 얻을 수 있다.
9월 제주에서 ‘플러스 DR’ 사업을 시작한 SK렌터카는 이번 ‘제주 DR’ 사업에도 참여하며 국내 최초로 전기차와 충전기를 활용해 전력망 안정화를 돕는 ‘양방향 DR’ 사업에 첫발을 뗐다.
SK렌터카는 제주에서 운영 중인 약 1200대의 전기차를 비롯해 셔틀 전기버스(4대) 및 한전과 대영채비와 함께 구축한 총 7350kW 규모 충전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내 전력 상황에 따라 전기차 충전을 조절하며 전기 사용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그리드위즈는 SK렌터카가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전력 사용 절감이 필요한 시간대를 알리는 ‘DR 발령’을 공유하고, 실제 전력 감축량을 모니터링해 참여를 돕는다.
구체적으로 SK렌터카는 이달부터 전기 사용을 줄여야 하는 DR 발령 시간마다 전기차 충전을 최소화해 한 시간 동안 제주지점과 빌리카 양 지점 합산 500kWh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국내 4인 가구가 연간 평균 한 달 332kWh 전력을 사용한다 가정할 때 약 1000세대가 1시간 사용하는 전력량과 유사하다.
SK렌터카 관계자는 “플러스 DR에 이어 DR 사업에도 참여하며 봄·가을 전력 과잉 공급과 여름·겨울 전력 피크 등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감축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한국전력 및 대영채비와 지속 협업해 DR 발령 시 충전기 자동 제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양방향 DR 사업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