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88% “원거리서 안경 필요 없어”
인공수정체로 수술한 백내장 환자가 수술 12개월 후 시력에 만족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안과 전문기업 알콘은 최근 열린 제130회 대한안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사의 인공수정체 관련 최신 연구결과 공유 심포지엄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한국알콘에 따르면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달 25일과 26일 양일간 진행됐다. 심포지엄에서는 백내장 노안 교정용 연속초점렌즈인 ‘아크리소프 비비티’의 글로벌 연구결과와 임상 사례가 소개됐다.
임동희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아크리소프 비비티 또는 아크리소프 비비티 난시용 인공수정체로 수술한 백내장 환자 약 900명을 12개월간 추적 관찰한 ‘실제 임상 근거의 비비티 레지스트리 연구(Real-World Evidence Vivity Registry Study)’ 결과와 임상적 의미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는 녹내장 등 경증 안과 질환 동반 환자군이 포함됐다.
관찰 결과, 92%의 환자가 수술 12개월 후 시력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1%의 환자가 회절형 렌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빛 번짐이나 눈부심과 같은 시력 장애 현상이 없었다고 했다. 특히 88%의 환자는 원거리에서 안경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 78%의 환자는 팔 길이의 기능적 거리에서 안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진석 새빛안과병원 진료부장은 “다초점 렌즈는 다른 안과질환을 동반한 환자와 같이 눈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빛 번짐이나 시야 흐림이 적은 비비티가 이런 환자 사례에서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간 운전을 많이 하는 운전업 종사자, 골프공이나 스코어 카드가 잘 안보이는 환자 또는 운동선수, 컴퓨터 작업이 많은 사무직 환자 등에게 적합한 치료 옵션”이라며 “특히 75세 이상의 고령에서 다초점렌즈가 적합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비비티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욱 한국알콘 서지컬사업부 대표는 “이번 레지스트리 연구는 비비티가 환자들에게 수술 후 만족스럽게 개선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임상적으로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노안백내장 치료에 자신감을 더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비비티는 빛을 나누지 않고 늘리는 알콘 고유의 엑스 웨이브(X-WAVE) 기술이 적용된 비회절형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했으며 미국 국립표준협회(ANSI)의 연속초점 인공수정체 분류 기준을 충족했다. 2020년 글로벌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75만 안 삽입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2021년 출시 후 3만 예 삽입을 기록 중이다.
한편, 알콘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인공수정체 기술인 클라레온(Clareon) 플랫폼이 적용된 ‘클라레온 비비티’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