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쓱데이 가전 매출 2배↑
롯데ㆍ현대 겨울의류 ‘1등 공신’
11월 갑자기 찾아온 한파가 백화점업계에 기쁜 소식이 됐다. 겨울의류 구매 수요가 급증하면서 겨울 정기세일 기간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은 것이다. 통상 연말은 백화점 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4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시작된 겨울 정기세일 기간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현대)의 평균 매출 신장률은 20.5%로 집계됐다. 백화점 3사의 정기세일 매출 증가율이 일제히 20%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7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 정기세일 매출이 전년 동기(11월 18일~12월4일) 대비 20% 늘었다. 대표적으로 올겨울 최대 유행 아이템인 ‘숏패딩’ 등 겨울 아우터 인기에 아웃도어 매출이 45%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스포츠(25%), 영패션(15%)이 인기를 끌었고, 남성패션과 여성패션은 각각 10%, 15% 매출이 신장했다. 연말을 앞두고 색조 화장품 매출이 20% 증가했고, 한파용 구스 등 침구 매출도 15% 늘었다. 매장 객수 증가에 따라 F&B(식음료) 매출도 3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21.3% 늘었다. 추위에 패션 의류 매출이 증가한데다 세일 초반 사흘간 신세계그룹의 최대 쇼핑행사 ‘쓱데이’ 기간과 겹치면서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 특히 쓱데이 영향으로 가전 매출이 109.8%로 가장 크게 늘었다. 장르별로 살펴보면 스포츠(26.2%), 여성패션(20.3%), 남성패션(12.2%) 등의 매출도 고르게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겨울 더 세일’ 기간 매출이 20.3% 신장했다. 날씨 변화에 매출도 민감하게 반응한 영향이 컸다. 날씨에 따른 기간별 매출을 보면, 최고 기온이 영상으로 비교적 높았던 17일부터 23일까지 매출은 9.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한파가 닥친 24일 이후 매출은 신장률이 31.1%로 늘었다. 특히 패딩과 코트 등 겨울 외투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영패션(49.1%), 스포츠(29.5%), 아동(15.8%)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와 같은 겨울 정기세일 흥행에 힘입어 백화점 업계 4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4분기 백화점 사업부의 매출은 2조38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846억 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신세계도 백화점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6% 늘어난 1조9533억 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6% 감소한 1326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의 4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9951억 원, 99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2%, 45.4% 증가한 수치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겨울 정기세일 기간 동안 갑자기 불어온 한파가 업계엔 모처럼 실적 훈풍이 됐다”며 “여기에 연중 최대 할인 혜택 등에 힘입어 패션과 시즌 아이템, 침구, F&B 등 전반적으로 매출 호조를 보인데다, 연말 쇼핑 수요가 더 늘 것으로 기대돼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