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00명 감원…다니엘 에크 CEO “군살빼기 선택 아닌 필수”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약 1500명을 감원하는 등 올해 세 번째 정리해고에 나선다.
4일 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같은 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감원 규모는 전체 직원의 17% 수준이다.
그는 “스포티파이가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 둔화와 이자율 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비용의 상승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의 스포티파이는 운영, 혁신, 문제 해결 방식에 있어 끊임없는 수완을 발휘하는 것으로 정의돼야한다”면서 “군살빼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해고 대상자는 약 5개월 치 월급에 해당하는 퇴직금과 의료보험 혜택, 휴가 수당을 받게 된다.
이번 정리해고는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로 추진됐다. 스포티파이는 1월에 600명, 6월에 200명을 각각 줄였다. 스포티파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급성장하면서 직원 수가 3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였으며 현재는 8800명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공격적으로 비용 절감에 들어갔다. 스포티파이는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 방송인 팟캐스트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투자했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킴 카다시안, 영국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과 독점 계약을 맺고 팟캐스트를 송출했으나 실제 수익을 낸 방송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들어 9월까지 5억3000만 달러(약 6916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하고 신규 가입자도 전 지역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에 본사가 있는 스포티파이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현재 월간 청취자는 6억100만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