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민간인 보호’ 촉구
WHO "의료창고 소개 통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스라엘군으로부터 "지상 작전으로 의료용품이 손상될 수 있으니 가자지구 남부 구호창고를 비우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두 곳의 의료 창고에서 24시간 내 물품을 치우라고 통보했다”며 “지상 작전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에 통보를 철회하고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북부를 대부분 장악한 이스라엘군은 최근 남부지역 지상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사용하는 무기고 등 약 200곳을 상대로 공격을 가했다. 하마스 보건부는 전날까지 누적 사망자가 1만55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을 향해 팔레스타인인들의 인도적 위기 상황에 주목하면서 이스라엘군에 민간인 보호를 위한 대처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이 안전하게 갈 곳은 없다”며 “유엔은 이스라엘군이 이미 재앙 수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악화시키는 추가적인 행위를 피하고 민간인을 더한 고통으로부터 구출해줄 것을 지속해서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진, 언론인, 유엔 요원을 비롯한 민간인과 민간인 인프라는 항상 보호 대상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