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농산물 가격 상당폭 하락해 소비자물가 상승 둔화”
“빠른 둔화 흐름 지속하기는 어려워…국제유가 추이 등 불확실성 여전”
한은은 5일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3%로 집계됐다. 8~10월 중 물가 반등을 이끌었던 유가·환율·농산물 가격이 상당폭 하락하면서 상승률이 낮아졌다.
11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0%로 집계됐다. 10월(3.2%)보다 0.2%포인트(p) 낮아졌다. 한은은 섬유제품과 내구재를 중심으로 상품가격의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 속도는 지금처럼 빠르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국제유가 흐름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석유류가격은 이스라엘·하마스 확전 가능성 축소,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최근 80달러 내외 수준으로 낮아졌다. 두바이유의 월(배럴당) 평균 가격을 보면 △8월 86.6달러 △9월 93.1달러 △10월 90.5달러 △11월 83.5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한은 측은 “단기적으로 큰 폭 상승한 유가·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상당폭 둔화됐는데 앞으로 이러한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물가상승률은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수요 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공급 충격의 영향도 점차 줄어들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