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72달러(0.99%) 하락한 배럴당 72.3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4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음에 따라 이날 종가는 지난 7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4거래일째 하락한 것은 5월 4일로 끝난 시점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과 주요 산유국의 감산량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람코는 이날 아시아 지역에 제공하는 아랍 경질유 공급 가격을 내년 1월부터 배럴당 0.5달러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하락폭은 시장 예상보다 작았지만 세계 경기 둔화에 따라 원유 수요가 약해진 것으로 해석됐다.
감산량 불확실성도 유가를 누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일부 회원국들이 석유시장 안정과 균형을 위해 내년 1분기까지 하루 총 220만 배럴의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의무적 감산이 아님에 따라 회원국들이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어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 및 에너지장관이 이날 기존의 감산 조치가 충분치 않을 경우 투기와 변동성 완화를 위해 내년 1월 추가 감산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한 것은 유가 내림폭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