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 고객이 호스트를 칼로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호스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속여 많은 돈을 바치게 했는데 배신했다고 분노해 범행을 저질렀다. 여성은 외상을 갚기 위해 매춘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런 사건은 알고 보면 돈의 문제라기보다 여성들의 질투에서 비롯했다. 자신이 몸을 팔면서까지 거액의 돈을 바친 호스트가 배신했다는 게 여성이 범행을 저지른 이유였다.
신주쿠뿐만이 아니라 오사카의 유흥가에서도 호스트클럽과 관련이 있는 매춘사건들이 늘어나면서 일본 경시청이 각 유흥가에 있는 호스트클럽을 대대적으로 순찰하고 길거리에 서서 매춘을 하는 여성들을 적발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호스트클럽에 외상을 지고 매춘까지 나선 여성들이 일본에서 사회문제가 됐다. 한편, 당사자인 여성들이 스스로 호스트 클럽에 간 것이어서 자업자득이라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잇따른 호스트클럽 문제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정부로서도 관계 부처가 한층 더 긴밀하게 연대하여 대책을 확실히 강구,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호스트클럽에 빠진 여성들은 “방관해 주었으면 한다”, “매춘을 해서라도 담당 호스트를 지원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많은 여성이 구제를 요구하지 않는 현 상황은 이 문제의 뿌리가 깊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최근 젊은 여성을 호스트클럽에 빠지게 만드는 조직적인 수법 실태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호스트클럽 중에는 매뉴얼을 만들어 여성들을 마인드컨트롤 하는 수법을 마련한 곳이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18~20대 초반 여성을 목표로 삼아 속이기 쉬운 여성이라고 판단이 서면 ‘유사 연애 수법’으로 여성들이 담당 호스트를 좋아하게 만들고 외상값이 많아지면 길거리 매춘을 유도해 조직적으로 매상을 올리는 가게가 많다는 설명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법 개정으로 성인 연령이 20세에서 18세로 낮아지면서 젊은 여성의 피해가 급증했다. 이른바 ‘악덕 호스트클럽’에서 일했다는 전 호스트의 증언에 따르면 악덕 클럽들은 아예 여성에게 성매매를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여성들끼리 네트워크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
여성들은 호스트클럽의 찬란한 분위기에 매료된다고 한다. 사회적 경험이 적은 여성들은 마치 공주가 된 기분을 맛보게 해주는 반짝이는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호스트와 지내는 시간이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의 극치로 느껴져 고액을 기꺼이 낸다고 한다.
충분히 세뇌했다고 생각하면 호스트들은 자신을 따르는 젊은 여성을 아는 유흥업소에 소개하거나 해외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도록 알선해 외상값을 회수한다.
9월 신주쿠역과 신오쿠보역 사이에 있는 오쿠보공원 주변에서 성매매 손님을 기다리는 젊은 여성들이 사복경찰관에 의해 35명이나 체포됐다. 그들 중 40%가 호스트클럽의 외상값을 갚기 위해 매춘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지금 일본의 도심에서 그렇게 서서 손님을 기다리는 스트리트 걸들이 흔하다. 일본어로 그녀들을 ‘타친보(たちんぼ)’라고 한다. ‘타친보’란 서서 기다리는 사람, 혹은 그런 행위를 뜻하는 말이다.
악덕 호스트클럽은 이렇게 온갖 수를 써서 여성들로부터 돈을 착취하려고 한다.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한국 여성도 주말을 이용해 호스트클럽을 방문하는 사람이 있고 외상이 늘어나 한국의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에서 매춘을 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있다. 한국 여성들도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