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이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기대…신용등급도 올라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던 SK렌터카의 황일문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그간의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계열사별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등 부회장단을 비롯해 일부 계열사 대표가 바뀐 가운데 황 대표의 이름은 인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연임의 길이 열렸다.
앞서 2021년 인사에서 SK렌터카 수장이 된 황 대표는 그룹 내에서도 전략통으로 손꼽힌다. SK렌터카 모회사인 SK네트웍스에서 전략기획실장, 전략본부장을 비롯해 워커힐 호텔앤드리조트 총괄 등을 역임했다.
황 대표가 SK렌터카 대표 선임 이후 남긴 족적은 뚜렷하다. 회사의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신용등급이 올라갔고, 이에 따라 조달금리는 낮아져 또다시 수익과 매출이 오를 수 있는 밑바탕이 형성됐다.
황 대표가 취임한 첫해(2021년) SK렌터카는 연결기준 매출 1조369억 원, 영업이익 791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20.1%, 11.7% 늘어난 수치다.
성장세는 작년과 올해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1조2465억 원으로 불어났고 영업이익은 951억 원으로 커졌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매출이 6409억 원이었음을 고려하면 3년 만에 두 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올해 들어선 1~3분기 누적 매출 9367억 원, 영업이익 83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2%, 18.6% 신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한다. 수익성도 갈수록 좋아져 2019년 6.5%였던 영업이익률은 2021~2022년 모두 7.6%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9.3%까지 올라 두 자릿수를 넘보고 있다.
황 대표가 취임 직후 선보인 온라인 판매 채널 ‘SK렌터카 다이렉트’가 주효했다. 코로나에 따른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 속에 기존 15단계를 6단계로 대폭 축소해 3분이면 장기렌터카 계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서비스는 출시 2년간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황 대표는 이외에도 업계 최초 탄 만큼만 요금을 내는 ‘SK렌터카 타고페이’, 신차급 중고차를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고차 장기렌터카’ 같은 혁신 서비스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갖추면서 신용등급도 올랐다. 3월 한국신용평가를 시작으로 5월 NICE신용평가, 6월 한국기업평가 등 3대 신용평가사는 SK렌터카 회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각각 ‘A(안정적)’, ‘A2’에서 ‘A+(안정적)’, ‘A2+’로 한 단계씩 상향 조정했다. 금리 상승기에 SK렌터카의 조달금리 인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로의 완전 자회사 편입과 더불어 상장폐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는 이러한 변화 속에 내부 임직원을 다독이는 한편 지난 3년간 해온 것처럼 SK렌터카의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제고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