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배송 문제 한계 여전” 지적도…의료계는 ‘폐기’ 주장
보건복지부가 최근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 발표를 통해 비대면진료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계는 재진 중심의 시범사업으로 인해 축소·중단했던 비대면진료를 재개할 방침이다.
초진이 아닌 재진 중심의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이뤄지면서 국내 비대면진료 플랫폼 기업들은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을 선언했다. 한때 플랫폼 기업이 30개가 넘기도 했지만, 썰즈, 파닥 등 업체는 사업 종료, 업계 2위인 나만의닥터는 비대면진료 사업을 중단했다.
복지부의 시범사업 보완방안에 따르면, 6개월 내 대면 진료를 받은 병·의원이라면 누구든, 어떤 질환이든 비대면진료를 요청할 수 있다. 야간과 휴일에는 방문 이력과 상관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또 전국 시·군·구 거주자의 40%는 의료 접근 취약군으로 분류돼 언제나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달 15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플랫폼 업계는 초진과 재진의 구분이 사라진 데 방점을 두고 비대면진료 소식을 전하고 있다. 닥터나우는 “여러분들의 꾸준한 관심 덕분에 누구나 비대면진료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닥터나우는 병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도 아픔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8월 30일부로 진료 운영을 중단했던 나만의닥터는 15일부터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재개한다. 15일부터 플랫폼 메인 화면 전면에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배치하고, 환자의 케이스에 따라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정부의 비대면진료 활성화 방안이 수요자를 늘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다만, 약 배송과 관련한 규제 개선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 관계자는 “의료계와 약업계, 소비자업계 등으로 구성괸 자문단에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확대하기로합의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약 배송 가능 범위는 전혀 확대되지 않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자는 아픔을 해소하기 위해 비대면진료를 이용한다. 증상을 진단받는 것만으로 얼마나 효용을 느낄지 걱정된다. 업계에서 15일까지 비대면진료로 환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더 도움을 드릴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의료계에서는 정부의 비대면진료 보완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6일 서울 용산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폐기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를 비판했다. 이날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정책임에도 의료계 합의 없는 일방적 확대 발표에 분노한다”며 “진료는 비대면이 되고, 복약지도는 대면으로만 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비대면진료 시스템은 비용 증가와 의료 체계 혼란만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