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국 중 13개국 찬성표
유엔 사무총장 요청에 따라 개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즉각적이고 인도주의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미국의 반대로 부결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로버트 우드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휴전은 하마스에 전쟁을 준비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UAE가 작성한 결의안에는 10월 7일 발생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끔찍한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UAE가 발의한 이번 결의안에는 13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했으며 영국은 기권했다.
이번 안보리 회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이례적인 요청에 따라 개최됐다. 구테흐스 총장은 안보리에 직접 특정 안건에 대한 논의를 요청할 수 있는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했다. 그는 성명에서 “국제사회는 사태가 악화하는 것을 막고 이 위기를 끝내기 위해 모든 영향력을 발휘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