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내년 요양사업 박차…삼성생명도 TF 신설

입력 2023-1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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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내년부터 요양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요양사업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자회사를 만들어 당국 승인 요청을 받는 등 내년 사업 실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기획실 내부에 시니어리빙 사업 추진 검토 위한 TF를 신설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3분기 기업발표회(IR)에서 "내년도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니어케어 시장의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당시 삼성생명 관계자는 “그룹 내 요양시설인 노블 카운티를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노인 돌봄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도 요양사업 자회사를 재편해 내년부터 본격 추진에 나선다. 신한라이프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은 지난 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다른 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로부터 요양사업을 양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한큐브온은 신한라이프가 지난 2021년 12월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설립한 헬스케어 자회사다. 신한큐브온은 현재 요양사업 양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내년부터 신한큐브온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인 요양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현재 요양시설 건립 부지 매입과 관련해 가계약을 마친 상태”라며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생보사 중 요양시설 산업에 활발한 곳은 KB라이프생명이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 10월 초 계열사 KB손해보험으로부터 금융권 최초의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현재 도심형 요양시설 ‘위례 빌리지’, ‘서초 빌리지’를 운영 중이며, 첫 실버타운 ‘평창 카운티’ 입주자를 모집 중이다.

다만 규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보험사들은 요양업을 할 수는 있지만 ‘요양시설의 토지 및 건물’을 동시에 소유해야만 한다. 토지 없이 요양원만 운영할 수는 없게 돼 있다. 보험사들이 요양업 진출 시 초기부터 막대한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기 비용 부담이 워낙 크다 보니 보험사들도 진출이 저조한 편인데, 이를 당국에 완화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 의사를 밝히자 규제완화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신임 생명보험협회장으로 취임한 김철주 협회장도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생보사의 헬스케어와 시니어케어 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국민의 전 생애를 관리하는 사회안전망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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