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멘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웠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최종 6차전 맨유와의 경기에서 1-0 승리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환상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맨유의 공격을 봉쇄했다. 뮌헨은 후반 26분 킹슬리 코망의 선제골을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다. 뮌헨은 조별리그 6전 5승 1무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무패 기록을 40경기(36승 4무)로 늘렸다.
반면 맨유는 이날 패배하며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 최하위(승점 4)로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마무리한 맨유는 각 조 3위에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티켓도 놓쳤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출발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비롯해, 누사이르 마즈라위, 우파메카노, 김민재, 알폰소 데이비스가 백포를 구성했다. 중원에 레온 고레츠카, 요슈아 키미히가 위치했다. 2선은 코망, 자말 무시알라, 리로이 사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출전했다.
맨유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수문장에는 안드레 오나나, 수비진에 디오구 달롯, 라파엘 바란,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가 출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스콧 맥토미니와 소피앙 암라바트가 선발로 나왔다. 2선엔 안토니, 브루누 페르난데스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최전방에 라스무스 호일룬이 출격했다.
맨유가 경기 초반부터 공격에 나섰다. 전반 4분 오른쪽에서 안토니가 달롯과의 연계 플레이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떠버렸다. 곧바로 뮌헨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9분에는 코망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박스 중앙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에 발이 제대로 맞지 않으며 오나나에게 막혔다.
전반 11분 마즈라위가 오버래핑한 뒤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문전으로 침투하던 자네에게 볼이 걸리지 않았다. 1분 뒤에는 마즈라위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바란이 헤더로 걷어냈다. 데이비스가 흐른 공을 잡은 뒤 다시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바란이 또다시 헤더로 막아냈다. 키미히가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고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나나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17분 박스 안에서 무시알라가 매과이어에게 걸려 넘어지며 뮌헨에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후 페널티킥 무효 선언을 하며 경기 재개를 지시했다.
김민재의 수비가 빛을 발했다. 전반 18분 브루노가 회이룬에게 박스 안으로 침투 패스를 건넸지만, 김민재가 먼저 볼을 건드리며 막아냈다.
맨유가 역습을 시도했다. 전반 23분 쇼가 하프 스페이스 왼쪽에서 중거리 슈팅을 선보였지만, 노이어에게 막혔다.
전반 26분 자네가 스피드를 살려 돌파한 뒤, 옆에 있던 무시알라에게 패스를 건넸지만, 매과이어가 수비 커버를 빠르게 들어오며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30분 자네가 파울을 범해 맨유의 프리킥 찬스가 찾아왔다. 페르난데스가 키커로 나서 직접 슈팅을 때렸지만, 뮌헨 수비벽을 맞고 코너킥이 됐다.
전반 31분 중앙에서 볼을 잡은 무시알라가 오른쪽 측면에 있던 코망에게 연결했다. 코망의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달려들던 자네가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빗맞으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뮌헨이 공격을 계속 주도했다. 전반 35분 코망이 박스 오른쪽에서 컷백을 시도했다. 침투하던 마즈라위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매와 이어와 오나나가 막아냈다.
맨유에 악재가 닥쳤다. 후반 36분 매과이어가 사타구니 쪽의 고통을 호소한 것. 경기가 잠시 중단된 뒤 교체 없이 이어갔지만, 매과이어는 결국 에반스와 교체됐다. 이후 득점 없이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 직전 양 팀은 쇼 대신 아론 완 비사카를, 마즈라위 대신 콘라드 라이머를 각각 투입했다.
후반 초반 김민재의 수비가 뮌헨을 구했다. 후반 2분 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안토니의 침투를 김민재가 적절한 태클로 끊어냈다. 이어 후반 3분 박스 앞에서 완-비사카의 패스를 받은 브루노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후반 6분 김민재의 태클이 다시 빛났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가르나초의 낮은 크로스를 김민재가 적절한 태클로 차단했다.
뮌헨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17분 박스 앞에서 키미히가 박스 중앙 부근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은 뒤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투헬 감독은 후반 20분 무시알라를 토마스 뮐러와 교체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결국 후반 25분 선제골이 나왔다. 뮐러와 케인의 연계 플레이를 박스 안에서 이어받은 코망이 골키퍼와 1:1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다.
맨유가 동점골 찬스를 맞이했다. 오나나의 롱패스를 받은 달롯이 1:1 찬스를 맞았지만, 터치가 조금 길면서 동점골 기회가 무산됐다.
텐 하흐 감독은 가르나초와 안토니 대신 한니발 메브리와 파쿤도 펠리스트리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뮌헨도 코망 대신 마티스 텔을 투입했다.
맨유는 후반 34분 수비수인 바란 대신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뮌헨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후반 36분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김민재가 흐른 볼을 슈팅했지만, 맨유의 수비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으나, 추가득점 없이 1-0으로 경기는 끝났다. 뮌헨은 이날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은 60%대와 패스 성공률 88%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김민재는 이날 풀타임 출전해 클리어 2회, 인터셉트 1회, 태클 1회를 기록하며 수비를 이끌었다. 88개의 패스 중 83개를 성공하며 패스 성공률 94%를 기록했고, 롱패스도 2회나 성공했다. ‘소파 스코어’ 평점 7.0을 받으며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 첫 상대는 18일 16강 조 추첨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