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경기 전망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올해 줄곧 훈풍이 불던 수도권도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금리 인상과 거래절벽, 부동산 PF 우려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주택사업 경기가 살아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주택사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2월 전국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전월보다 5.5p 하락한 63.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올해 2월(67.6) 이후 처음 60대로 떨어진 뒤 다시 한번 내리막을 탄 것이다.
수도권은 전월보다 13.4p 하락하며 70.1까지 떨어졌다. 인천(16.7p, 83.3→66.6)의 낙폭이 가장 컸다. 서울(12.4p, 86.3→73.9)과 경기(11.3p(81.0→69.7)도 두 자릿수가 하락했다. 수도권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내림세를 탔고 지난달부터 기준선(100) 이하로 떨어졌다.
비수도권은 전월보다 3.7p(65.6→61.9) 하락했다. 광역시는 대구(72.7→75)를 제외하고 모두 낮아졌다. 대구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은 그동안 인허가가 중단돼 공급이 끊겼고 준공 후 입주가 어느 정도 소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광역시 가운데서는 광주(21.1p, 84.2→63.1)의 낙폭이 가장 컸고 이어 대전(11.4p, 71.4→60.0), 세종(10.7p, 81.2→70.5), 부산(1.6p, 70.8→69.2), 울산(0.7p, 56.2→55.5) 순이다. 광역시는 8월 100.4 이후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광역시가 아닌 지방에서는 충북(9.2p, 69.2→50.0)의 낙폭이 가장 컸다. 지수도 가장 낮다. 충북은 7월을 기점으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뒤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강원(8.3p, 66.6→58.3), 경남(6.6p, 66.6→60.0), 전남(3.3p, 56.2→52.9)도 하락했다.
전북(50.0→64.2), 제주(52.9→64.7), 경북(64.7→66.6)은 지수가 상승했다. 그동안 공급이 감소한 곳으로 공급 부족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산연은 "최근 몇 개월간의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주택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고 PF의 부정적인 요소들이 겹치면서 경기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며 "주택사업자의 부정적 경기전망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9.5p 상승한 91.9로 집계됐다. 유가 하락과 공급망 애로가 어느 정도 개선됐고 올해 착공물량이 전년보다 57.4%나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자금조달지수는 71.6으로 6.1p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자금 조달 상황이 어렵지만, 신용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 위주로 자금조달 애로사항이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