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빈 초청에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전통 공연으로 답례했다. 판소리, 승무 등 전통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와 국립국악원 연주 단원 등이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네덜란드와 1961년 수교 후 첫 국빈 방문에 따른 것으로, 양국 간 문화 교류 확대 차원에서 마련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13일(현지 시간) 암스테르담 아파스(AFAS) 홀에서 열린 '네덜란드 순방 답례 문화행사'에 빌렘-알렉산더 국왕 부부와 함께 참석했다.
이날 공연에는 신영희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채상묵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김영기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를 비롯해 국립국악원 연주단원 등 최정상급 국악인들이 출연했다. 관객석에는 알렉산더 국왕 내외와 네덜란드 측 주요 인사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연 첫 순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양국의 발전과 번영, 우호 증진 기원 축문 낭독이었다. 축문 낭독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을 기념하는 이번 답례 공연 중요성을 고려해 기획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유 장관은 윤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우리 순방단을 따뜻하게 환영해준 네덜란드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축문 내용을 손수 작성하고 자원하여 무대에 올랐습니다.
특히 행사에서는 국빈 초청 답례에 부합하는 의미 있는 공연도 진행됐다. 신영희 명창은 조선 시대에 네덜란드에서 귀화한 조선의 무관 벨테브레(한국명 박연), 제주도에 표류한 하멜 이야기로 만든 판소리 단가를 전했다. 판소리 이수자 박애리, 남상일 씨는 네덜란드 인문학자 에라스무스에 대한 이야기를 입체창으로 소개했다.
이외에도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장구춤, 승무(채상묵 명무), 시조(청산리, 노래 김영기), 서도민요(몽금포타령, 연평도난봉가), 시나위, 입체창 '춘향과 몽룡의 사랑 노래' 등 한국 대표 전통음악과 전통 무용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공연도 선보였다.
끝으로 신영희 명창과 박애리, 남상일 씨가 합창으로 '진도 아리랑', 국악원 민속악단의 '판굿'으로 공연은 마무리했다.
한편 한 시간 가까이 진행한 공연을 마친 뒤 윤 대통령 부부와 알렉산더 국왕 부부는 무대에 올라가 출연진 전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하고 감사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