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으로 대변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2차전이 시작되며 AI 기업들이 수익성을 낼 수 있을 산업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AI 맥킨지 & 컴퍼니에 따르면, 기업 데이터로 훈련된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와 같은 딥러닝 알고리즘은 63개의 비즈니스 사용 사례에서 연간 2조6000억~4조4000억 달러(3390조~5738조 원)에 해당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다양한 산업 중 럭셔리, 헬스케어, 금융 등에서 AI 도입이 높은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용 AI 플랫폼인 ‘버텍스 AI’를 통해 고객사들이 자체 AI를 개발할 수 있게 하는 구글 클라우드의 글로벌 AI 비즈니스 및 솔루션 부문 필립 모이어 부사장은 “(생성형 AI로) 빨리 움직이고 있는 산업으로 럭셔리, 헬스케어, 금융 등이 있다”고 말했다.
필립 모이어 부사장은 산업별 AI 활용에 대해 “럭셔리 산업에서는 제품 카탈로그에 정보를 채우고, 이미지 트래킹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헬스케어에서는 의료진들의 행정 업무를 자동화하고, 그 시간에 환자 케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며 “모든 게 문서에서 시작되는 금융 산업은 정보를 추출하고 요약하는 등에서 폭넓게 쓰인다”고 설명했다.
AI가 패션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지난해 5월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향후 3년에서 5년 안에 의류, 패션 및 럭셔리 부문 운영 수익에 1500억~2750억(196조~359조) 달러를 추가할 수 있다.
가령 AI가 해당 분야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 인간은 그들만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가령 인간 디자이너가 만든 간단한 스케치나 분위기 보드를 3D 모델로 변환하는 일은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 과거의 제품 라인에 새로운 영감을 주는 이미지를 가미해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얻기도 쉬워질 수 있다.
의료계 역시 생성형 AI 도입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생성형 AI 도구를 도입한 의료 기관은 소수이지만, 최근 클라스 리서치 조사 결과 의료 경영인의 절반 이상은 올해 구입 및 실시를 물색하고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최근 구글은 헬스케어 맞춤 생성형 AI 모델 메드엘엠(MedLM)을 선보였다. 생성형 AI는 환자 대화 요약 의료 노트 기록, 신약개발 전임상 연구, 보험 고객 챗봇 안내 등을 수행할 수 있다.
금융권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생성형 AI를 전면 도입할 경우 생산성 향상을 통해 업계 연간 매출의 2.8∼4.7%에 해당하는 2000억∼3400억 달러(약 262조∼446조 원) 규모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는 은행권 영업이익의 9∼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본 규정 분석, 파생상품 거래, 사기 적발, 인사 평가 등에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다.
AI 기업 입장에서도 해당 분야는 ‘눈독 들일 만한’ 산업이다. 한 AI 개발 기업 관계자는 “의료나 패션과 같은 산업은 개별 기업별로 특화한 생성 AI 수요가 크다”면서 “뿐만 아니라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