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가 하이엔드 헬스케어 로봇 ‘퀀텀’을 출시했다. 올해에만 네 번째 신제품 출시다. 바디프랜드는 내년 퀀텀으로 30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매출은 5%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바디프랜드는 1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본사에서 신제품 출시 발표회를 열고 하이엔드 헬스케어 로봇 ‘퀀텀’을 공개했다. 퀀텀은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CES에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은 제품이다.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혁신상을 받은 제품인 만큼 차별적인 기술력이 담겼다. 제품 한 대에만 3158개의 하이테크 부품이 탑재됐고, 헬스 케어 프로그램 수만 국내 최다인 49개가 적용됐다.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로보모드를 비롯해 △바디프랜드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헬스케어 마사지’, ‘브레인 마사지’, ‘멘탈 마사지’ 등을 담은 건강모드 △사용자의 신체 부위나 특성, 상황에 따른 마사지를 제공하는 자동모드를 갖췄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퀀텀은 바디프랜드의 미래 헬스케어 로봇의 비전을 담은 마사지 체어”라며 “13건의 특허기술을 포함해 지식재산권만 28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15개의 안전센서가 탑재됐다.
퀀텀은 바디프랜드 라인업에서 사실상 최상위 제품에 속한다. 이 때문에 가격 역시 높게 책정됐다. 그간 최상위 시리즈였던 ‘파라오’보다 높은 750만~850만 원 수준으로 내년 매출 목표는 300억 원 수준으로 잡았다. 비싼 가격에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4월에 출시한 메디컬 팬텀이 800억 원, 6월 나온 다빈치가 200억 원, 9월 공개한 팔콘이 45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2~3개월 간격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만큼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972억 원으로 전년 동기(1554억 원) 대비 37.5% 빠졌다. 이 시기 영업이익은 169억 원에서 66억 원 수준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1569억 원에서 올해 1128억 원으로 28% 줄었다. 3분기 역시 1239억 원에서 985억 원으로 감소폭이 20%를 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143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89%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12억 원을 기록했다.
팔콘처럼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200만 원대의 가성비 제품을 내놓으면서 안마의자 보편화를 노렸지만, 시장의 침체와 수요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내년 소비시장 역시 부정적이어서 실적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디프랜드는 내년 퀀텀 등 헬스케어 로봇으로 해외시장의 보폭을 키울 예정이다. 송승호 바디프랜드 전무는 “올해 1.5% 안팎인 해외매출 비중을 내년에 5%, 2027년 2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주 미국 동부지역인 뉴저지주에 쇼룸을 열었다. 2017년 미국 진출 이후 6년 만에 서부와 남부 조지아주에서부터 동부까지 전국망을 갖추게 됐다는 데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뉴저지는 한인이 많이 밀집해 있는 만큼 향후 미국 내 시장 점유율에 중요한 거점지역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