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전까지 관련 하위 법령 마련 예정
국내 관련 업체들도 자율 운항 기술 개발 한창
자율 운항 선박 상용화를 위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규제 특례 조항도 해당 법안에 포함되는 등 향후 국내 자율 운항 선박 관련 연구와 실증이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자율운항 선박 개발 및 상용화 촉진에 관한 법률안이 1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내에서 자율 운항 선박 기술과 핵심 기자재 개발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운항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이 선박에 탑승해 선원의 개입 없이 항해한다는 개념의 자율 운항 선박은 조선·해운·물류 등 여러 시장을 선도할 미래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율 운항 선박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약 12% 이상 성장해 2025년 이후엔 15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 관계자는 “자율운항선박법을 근거로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한 연구와 실증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업부와 해수부는 자율운항선박법의 하위 법령을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자율 운항 선박 실해역 실증 운항 전까지 신속히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관련 업체들도 자율 운항 선박 관련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HD현대는 자율 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를 통해 해당 분야 기술을 개발 중이다. 특히 항해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2단계 자율 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2.0’을 탑재하고 세계 최초로 태평양 항해 횡단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자체 솔루션 ‘HS4’를 개발해 기술 검증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11월엔 자율 운항 시험선박 ‘한비’를 통해 서해안 제부도 인근 해역에서 해상 실증 시험을 거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현재 국제해사기구(IMO) 기준 레벨 2.5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IMO에서는 자율운항 기술의 경우 레벨4 기술력에 진입 시 완전 무인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독자 개발에 성공한 자율항해 시스템을 통해 세계최초로 자율운항 선박 충돌 회피 실험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엔 9000톤(t)급 선박을 목포에서 독도까지 총 950km 거리를 자율운항하는 테스트를 성공시켰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기술을 발전시켜 LNG 운반선에 탑재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율 운항 선박 기술개발사업에 참여 중인 씨드로닉스는 인공지능(AI) 운항 지원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를 10월 공식 선보였으며, 항만 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울산·부산·인천항 등 국내 주요 항구에 설치 및 운영 중에 있다. 씨드로닉스는 선박 자율 운항 AI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기술 연구에도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