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둬
러시아 중앙은행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6%로 1%p(포인트) 인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인상 행진으로 상승폭은 8.5%p에 이른다. 7월에 1%p 상향을 시작해 8월 3.5%p, 9월 1%p, 10월 2%p 올렸으며,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도 1%p 높였다.
금리 16% 수준은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다.
중앙은행은 목표 4%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억제하기 위해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쟁 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재정 확대 정책, 각국의 경제 제재로 인한 생산 차질 등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자 물가가 급등, 이를 제어하기 위해 큰 폭의 인상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은 1%p 인상 또는 금리 유지라는 두 가지 옵션을 고려했다는 점도 알렸다. 이어 물가상승률 목표치 4%로 되돌아가기 전까지는 장기간 긴축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주기 말미에 가까워졌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아지는 꾸준한 추세가 나타날 때까지 기준금리는 필요한 만큼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올해 연간 인플레이션이 예측 범위 7~7.5%의 상한선에 가까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내년에는 인플레가 4.0~4.5%로 감소해 4% 가까이 안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아스트라의 드미트리 폴보이 투자 이사는 “중앙은행은 결정은 놀라운 것이 아니며 향후 금리에 대한 가이드도 없었다”면서 “현 상황에서 보면 16%는 정점으로 보이며 이를 얼마나 지속할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비울리나 총재가 현 긴축 주기가 거의 끝나간다고 했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성명을 통해 예산 적자가 더 증가하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증가할 것이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4%를 달성하기 위해 내년에 추가적인 긴축 통화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내년 2월 16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