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험한 이주경로 중 하나”
사망자 대부분, 나이지리아ㆍ감비아 출신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리비아 서부 해안의 즈와라 마을에서 출항한 배가 강한 파도에 휩쓸려 침몰했다”며 “배에 타고 있던 86명 중 61명이 익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중해 중부 지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이주 경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나이지리아와 감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생존자 25명이 리비아 구치소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는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이주민들의 출발지다. 최근 몇 년 새 아프리카·중동에서의 전쟁과 빈곤을 피해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요 경유지로 부상했다.
IOM의 플라비오 디 지아코모 대변인은 “올해 이 경로에서만 이주민 225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이는 바다에서의 충분한 구조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수치”라고 지적했다.
앞서 6월에도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이민선이 침몰하면서 탑승자 750명 중 104명만이 생존했다.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배에는 주로 시리아와 파키스탄, 이집트 국적의 사람들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올해 튀니지와 리비아에서 출발해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민자가 15만3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