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8일 루닛에 대해 유방조영술 AI(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사 '볼로파 헬스' 인수를 통해 미래의 테이터 구매 비용을 절약하고, 루닛이 AI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 거래일 기준 현재 주가는 8만5400원이다.
루닛은 유방조영술 AI 솔루션 개발사 볼포라를 인수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미국 내 볼포라의 시장점유율은 약 42%, 매출액의 95%가 미국에서 나오고 있으며, 영상 데이터를 1억 장 이상 보유하고 있다. 루닛이 유방조영술 AI 솔루션에 학습시키고 있는 데이터의 양은 약 30만 장 수준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에 더해 매년 2000만 장 이상의 데이터가 볼포라 측에 쌓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루닛의 M&A 프리미엄도 합리적 수준에서 책정됐다고 봤다. 신 연구원은 "최근 3년간 1000만 호주 달러 이상 규모의 호주 상장사, 2023년 주요 헬스케어 M&A 사례를 분석해보면, 동사는 호주 사례 분석의 경우 평균 인수 프리미엄 44.1%, 2023년 주요 M&A의 경우 88.0%"라며 "이번에 동사가 볼포라에 부여한 전일 종가 대비 인수 프리미엄 47.4%로 앞선 평균값들과 비슷하거나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미국 경쟁사인 라드넷(RadNet)과의 사업 개발 속도도 앞서가고 있다. 라드넷은 미국 전역에 마련해둔 366개의 메디컬 센터를 기반으로 AI 솔루션을 적용시키는 중이다. 루닛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의료기관 쪽으로 침투를 노리고 있어 서로 정반대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끝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 기대감도 확대한다. 볼포라는 7년 넘게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연구원은 "지난해 6월에는 본격적으로 유방조영술을 기반으로 잠재적인 유방 동맥 석회화(BAC) 문제를 진단하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 시작했다. 볼포라를 인수한 루닛도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그 이외의 빅테크들과도 협업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