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오전 동해 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북한이 17일 오후 평양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지 약 10시간 만에 단행됐다. 한국과 미국이 지난주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내년 8월 연합훈련 시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핵작전 연습'에 합의한 것을 두고 반발한 행보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 24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7월 12일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이후 5개월여 만이다. 그간 북한은 네 차례에 걸쳐 ICBM 발사를 단행했다. 이번 도발까지 포함하면 다섯 번째다.
북한이 이틀 연속 미사일 도발을 단행한 것은 한국과 미국의 대북 압박이 거세지는 데 따른 반발로 추정된다. 한미가 15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NSG 2차 회의를 갖고 '내년도 자유의 방패(UFS) 훈련 등 한미연합훈련에 핵 작전 시나리오를 포함해 함께 훈련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북한은 17일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며 맹비난했다.
NCG 회의에서 △핵 작전 △핵 대응 지침 △한미 정상 핫라인 등을 내년에 마련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북한은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핵사용 기도도 선제적이고 괴멸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전략자산인 공격 핵잠수함 미주리 함(SSN-780)이 17일 부산에 입항한 것을 겨냥한 듯 북한은 "연말연시를 앞두고까지 조선반도 지역에 또다시 핵전략 수단들을 들이밀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 행위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합참은 "우리 군은 경계 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일 당국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