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주년 맞은 오세훈표 교육사다리 ‘서울런’…“학습역량↑·사교육비↓”

입력 2023-12-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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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서 서울런 2주년 성과보고회 개최
하위권 벗어난 학생 비율 28%p 감소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약 3만원 줄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런 2주년을 기념하는 ‘서울런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김채빈 기자 chaebi@)

2주년을 맞은 오세훈표 교육사다리 정책 ‘서울런’이 학생들의 학습역량과 수업 이해도를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런을 통해 가계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서울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및 서울런 회원·멘토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런 2주년을 기념하는 ‘서울런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2021년 8월 도입된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교육자원에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설계됐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취약계층 4대 지원 정책 중 하나다.

올해 10월 기준 서울런에 가입하고 있는 학생은 2만1999명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50% 이하 차상위계층 가구의 만 6~24세라면 서울런을 통해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서울런을 이용한 이하정(16·가명) 양은 “서울런을 통해 성적이 전보다 좀 더 많이 올랐고, 잘하지 못했던 영어 과목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라며 “서울런이 없었다면 다른 애들에 비해서 조금 뒤처졌을 것 같은데,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해주는 좋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서울런 통해 학습역량 증가·사교육비 감소”

▲서울런 이용 학생들의 전후 성적변화. (자료제공=서울시)

서울런이 2주년을 맞은 가운데 서울런 이용자 및 학부모가 서울런 이용 이후 학교 성적이 향상되고 학습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런 이용 후 학교성적 ‘상’의 비율은 21.1%p 증가(15%→36.1%)하고, 학교성적 ‘하’의 비율은 28.1%p 감소(33.2%→5.1%)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런 이용 후 ‘학교수업 이해도 81% 이상’ 비율이 9.1%에서 46.1%로 대폭 늘어나 서울런이 학교 교육의 보완재로서의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런 이용 학생들은 성적뿐만 아니라 수업 태도, 자기효능감, 자기주도학습능력 및 진로성숙도 등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런은 학생 개인의 성취뿐 아니라 가계 사교육비 지출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런 이용 후 사교육 참여율은 7.5%p 감소했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3.4만 원(40.2만 원→36.8만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이혜숙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런 이용자들은 학교성적이 이용 전보다 향상된 것으로 인식했는데, 특히 '하'의 비율이 굉장히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라며 “서울런 사업을 통해서 미래의 서울시민이 될 아이들에게 그만큼의 자신감을 부여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시는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는 중위소득 85% 이하로 지원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이번 성과공유회를 바탕으로 2년간의 성과와 개선요구를 면밀하게 분석해 서울런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약자와의 동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런의 소득 기준을 더 완화시키기 위해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조만간 조금이라도 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이 늘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런이 2년간 교육의 공정성을 높이고, 계층 사다리를 잇는 데 유의미한 성과를 높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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