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매체 디 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팀 연봉 총액을 2억 달러(약 2604억 원) 미만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며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김하성이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MLB는 ‘사치세’ 제도를 통해 일정 규모 이상의 총연봉을 제한한다. 이는 팀 전체 연봉액이 일정 수준을 초과할 경우 구단에 부과하는 일종의 제재금이다. 2023년 사치세 부과 기준은 2억3300만 달러였고, 2024년엔 2억3700만 달러다. 이를 넘기면 구단은 첫해는 초과 금액의 20%, 2년째는 30%, 3년째는 50%를 지불해야 한다. 최근 LA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가 사치세를 줄이고자 구단과 연봉 지불 유예 계약을 맺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라면 샌디에이고 선수단 연봉 총액은 2억5600만 달러로 사치세 기준을 초과한다. 또한 3년 연속 사치세를 초과해 제재금을 냈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지난 9월 단기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00만 달러(약 650억 원)를 대출받았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데다 재정 문제까지 겹쳤다.
결국 재정난에 빠진 샌디에이고는 이번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외야수 후안 소토, 트렌트 그리샴과 내야수 맷 카펜터를 떠나보냈다. 다음 트레이드 매물로 떠오른 자원이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하성과 크로넨워스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2024년 연봉 총액을 2억 달러 미만으로 낮출 생각이다. 이를 위해선 더 몸집을 줄여야 한다. ‘팬그래프닷컴’이 계산한 2024년 샌디에이고 연봉 총액은 2억500만 달러, ‘스포트랙’이 계산한 수치는 1억9994만3678달러이기 때문이다.
총 연봉을 줄이면서 실리를 챙기려는 구단 입장에서 가치가 급상승한 김하성은 활용하기 좋은 카드다.
현재 김하성의 연봉은 700만 달러(약 91억 원)에 불과하지만, 내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김하성은 올해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 올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서 수상하는 등 맹활약했다. FA로 김하성을 잡으려면 거액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그를 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다른 후보인 크로넨워스는 지난 4월 샌디에이고와 7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48 억원) 수준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크로넨워스는 2023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 10홈런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9를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트레이드가 현실화하면 내년 시즌 예고됐던 김하성의 고척돔 경기는 보기 어렵다. 샌디에이고는 내년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정규 시즌 개막 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잔류하거나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어야만 개막전에 뛸 수 있다.
앞서 샌디에이고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렸던 이정후에게 눈독을 들였으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통 큰 투자에 밀렸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73억 원)에 계약했다.
디 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정후를 소개했을 때 샌디에이고는 다소 실망스러워 보였다”며 “샌디에이고는 이정후의 영입을 노렸으나 샌프란시스코가 더 많은 금액을 제시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의 계약 규모에 놀라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