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드니·도이체방크 등도 낙관적 전망 제시
지난해 주식 보유 미국 가구 58% ‘사상 최대’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미국증시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며 한 달 만에 내년 말 뉴욕증시 S&P500지수 전망치를 종전의 4700에서 5100으로 끌어올렸다.
데이비드 코스틴이 이끄는 골드만삭스 주식전략팀은 투자자 메모에서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적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선언한 것은 물가 진정과 더불어 주식 벨류에이션을 지지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전망치 수정 배경을 설명했다.
다른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 컨설팅업체 야드니리서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혁신이 향후 몇 년 동안 주식시장 상승세를 유도할 것”이라며 내년 말 S&P500지수 전망을 5400으로 잡았다. 독일 도이체방크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경제 성장률도 여전히 견조하다”며 골드만삭스와 함께 전망치를 5100으로 설정했다.
올해 미국증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AI 낙관론이 기술주 상승을 유도하며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3만700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100지수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으며 S&P500지수는 지난해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4796.56까지 2%를 채 남기지 않고 있다.
한편 3년 전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주식시장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랠리가 부자들을 더 부자로 만들었을 뿐”이라며 증시 호황을 깎아내렸다. 그는 자신의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7~2021년의 주식시장 호황을 치적으로 내세워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미국인의 주식 투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준의 소비자금융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구의 약 58%가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보다 5%포인트(p) 높아진 수치며 역대 가계 주식 보유율 중 가장 높은 것이다.
미국 가구 대부분은 은퇴 계좌를 통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새 직접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도 늘었다. 직접 투자 가구는 2019년 15%에서 지난해 21%로 뛰었다. 이는 1989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큰 비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