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재상장 목표
1875년 장비제조업체로 시작한 도시바는 1949년 도쿄증시에 입성한 일본 대표 기업 중 하나다. 세계 최초로 노트북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출시하는 등 세계적인 전자 제조업체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2015년 회계 부정 문제와 2017년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의 거액 손실 등으로 위기에 빠졌고, 타개책을 모색했으나 실패했다.
이어 일본 투자펀드 일본산업파트너스(JIP)가 글로벌 행동주의 투자자들과의 오랜 경쟁 끝에 도시바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주식 공개매수 방식으로 사들였으며, 규모는 140억 달러(약 18조 원)이다. 도시바는 지난달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JIP 인수안을 승인했다.
도시바가 새 소유주 밑에서 궁극적으로 어떤 형태를 취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인수 이후에도 유임된 시마다 다로 최고경영자(CEO)가 고부가가치의 디지털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JIP 측은 향후 도시바의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JIP는 이를 통해 도시바의 기업 가치를 올려 5년 뒤 재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정부는 도시바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시바에는 10만6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일부 사업은 국가 안보에 핵심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울리카 샤에데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도시바는 새 경영진에 엔지니어들을 합류시켜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며 “수익률이 낮은 사업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의 첨단 기술을 상용화하는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