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에 한창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를 주축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의 기술과 치료제 개발, 데이터 축적을 목표로 연구개발(R&D) 사업을 하고 있다.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마이크로바이옴 R&D 사업 3개 부처 합동 성과 교류회’가 열렸다. 이날 교류회는 마이크로바이옴 과제를 수행 중인 정부 3개 부처가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소개와 연구 성과 발표를 위해 마련됐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유전자를 말한다. 마이크로바이옴 균주가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높인다는 연구가 보고되면서 국내외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에 뛰어들었다.
정부도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을 국가 과제로 선정해 3개 부처에서 R&D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다. 개발 분야는 생균치료제(만성난치질환용생균치료제, 생균함유복합치료제 개발과 작용기전), 면역(만성난치성, 면역 염증성), 항암제다. 과제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기관과 광주과학기술원, 종근당바이오 등 연구기관과 기업이 공동으로 수행한다. 이를 통해 기술 가치를 평가하고 신규 후속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계할 계획이다.
이주훈 서울대학교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원천기술 확보다. 기초원천기술연구를 통해 후보 치료제를 선정하고 전임상 연구와 원천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만성 난치질환용 생균 제제를 개발하고 난치성 면역질환과 암 표적 마이크로바이옴 원천기술을 개발하겠다”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치료제 개발 과제를 수행 중이다. △간이식 환자들의 치료와 예후 △신경인성 방광 △소아 발생 요로감염 △ 화농성 여드름 치료제 개발이 목표다. 다만 감염면역 질환 치료제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주요 감염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대변을 분석해 후보물질을 발굴 및 상용화가 목표다.
연구는 다른 부처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광웅 서울대병원 교수는 “산자부는 다른 부서보다 산업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를 목표로 연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내년 초에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임상 현장 기반의 한국형 마이크로바이옴 의료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병원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는 5개(장내, 피부, 구강‧호흡기, 비뇨생식) 분야에서 진행된다. 인간의 마이크로바이옴 샘플을 수집하고, 분석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연구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검체의 수집‧분석‧폐기 프로토콜의 표준화, 임상 데이터 축적이 목표다.
이창균 경희대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로 마이크로바이옴은 많은 샘플을 확보해야 신뢰성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고, 분석 방법을 표준화해야 된다고 느꼈다”며 “궁극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연구의 저변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