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 교육 당국과 협력 시 우리 정부 적극적 역할 목소리도
국내 교육업계의 K-에듀테크 해외 진출이 한창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기업에 따라 해외에 진출한 지 수십 년째인 곳도 있으나 실제 회사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서다.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들은 물론 진출국 현지 교육 기업들과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철저한 현지화를 비롯해 차별화된 기술력,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서 K-에듀테크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대교가 ‘눈높이’ 교육의 세계화를 위해 미주 지역을 필두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이 1991년이다. 당시에는 교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으며 ‘눈높이’의 글로벌 브랜드인 ‘아이레벨’을 론칭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한 것은 2012년부터다. 최초 해외 진출 시점부터 따져보면 30년이 넘는다. 그럼에도 회사 전체 매출에서 해외 발생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3%가 채 되지 않는다. 2021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3년간 대교의 해외 교육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2.5~2.6%에 그친다. 코로나 이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해외 진출이 비교적 빨랐던 비상교육도 해외 매출은 미미한 편이다. 에듀테크와 글로벌 사업, 건물 임대수익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7억 원 정도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으로 보면 1.6%다.
이밖에 웅진씽크빅의 해외 매출 역시 올해 공급 계약을 체결한 AR피디아가 구체적인 성과다. 해당 계약은 중화권 시장에 독점 유통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100억 원 규모 미니멈 개런티가 포함됐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수출은 초기 단계로 AR피디아나 수학연산 프로그램 등 전 세계 공통으로 쓰일 수 있는 콘텐츠가 중요한 것 같다”며 “수출 국가의 교과 커리큘럼에 맞추지 않아도 되는, 어느 나라나 통용될 수 있는 콘텐츠와 신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에듀테크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에듀테크 플랫폼을 수출하려면 상대 국가의 교육 당국과 협력을 해야 하는데 민간이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며 “프로세스도 오래 걸리고, 후진국의 경우 여러 관을 상대하는 것이 복잡하다.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정리를 해주면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