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분야 중견기업 다수 소부장·2차전지로 첨산산업 재편으로 긍정적 효과
지난해 중견기업 매출은 13%, 투자는 27%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의 성장을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중견기업 기본통계’를 27일 발표했다.
이 기본통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 수는 총 5576개로 역대 최대 수치로 집계됐다. 기존 중견기업 중 432개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528개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진입했다. 전년 대비 96개사가 순증했다.
실적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5%(106조 원) 증가한 959조 원이다. 제조업 13.2%, 비제조업 11.7% 순으로 증가했으며 제조업 부문에서는 전기장비 43.5%, 바이오·헬스 16.1%, 섬유 15.9% 순으로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0%(4조8000억 원) 증가한 58조 원이며 자산도 1096조7000억 원으로 6.1%(62조6000억 원) 증가하는 등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총 투자액은 전년 대비 8조2000억 원(26.7%) 증가한 38조9000억 원이다. 구체적으로 설비투자는 32.3%, 연구개발(R&D) 투자는 11.9% 등 증가했다.
매출액 1조 원 이상 중견기업 비중은 2.1%에서 2.7%로 증가했다. 반면 3000억 원 미만 중견기업 비중은 87.4%에서 85.5%로 줄었다. 중견기업이 체력이 좋아지고 있단 의미다.
제경희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국내 중견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 등에서 양적으로 성장한 것은 물론 매출 1조원 이상 우량 중견기업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종사자 수는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종사자 수는 158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0.4%) 줄었다. 이는 쿠팡이 중견기업에서 제외된 영향으로 보인다. 제조업 종사자수는 1만 명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지만 비제조업인 쿠팡이 대기업으로 신규 진입했다. 이에 쿠팡의 고용인력 약 4만9000명이 통계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중견기업의 신규 채용은 25만4000명이다. 채용 인원은 전년 대비 1만3000명(4.9%) 줄었다. 이 중 청년 채용 비중은 66.1%다. 신입사원 초임은 대졸 기준 3664만 원으로 전년 대비 98만 원(2.7%)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견기업 업종 대다수가 제조업은 소부장, 2차전지 기업 등인데 이 업종은 코로나19 이후 업황이 반등했다”며 “세계 산업이 점차 첨단산업으로 재편된 점도 중견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견기업이 중소기업을 졸업하고 대기업을 앞둔 우량기업이다 보니 잠재력을 기본적으로 갖춘 기업인 만큼 지난해 크게 성장할 수 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