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ㆍ슈크림 2종, 붕어 꼬리빵 하나에 약 966원
“너희 집은 ‘붕세권’ 아니지?”
올해처럼 코끝이 시리던 작년 겨울 어느 날 지인이 기자에게 꺼낸 말이다. 붕세권이란 단어는 ‘붕어빵’과 ‘역세권’의 합성어로 집 근처 5~10분 거리에 붕어빵 파는 곳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는 붕세권에 살면 은근히 자랑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전국 편의점으로 ‘붕어빵 대전’의 열기가 퍼졌기 있기 때문이다.
그 많은 붕어빵 중 기자의 눈에 띈 붕어빵은 CU의 ‘바삭한 붕어 꼬리빵(이하 붕어 꼬리빵)’이었다. 사람마다 붕어빵을 어느 부위부터 먹느냐에 대한 선호를 따지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머리모양 부분부터 먹는 ‘머리파’와 붕어 꼬리 모양부터 먹는 ‘꼬리파’로 나뉜다. CU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붕어 꼬리빵을 기획해 ‘어두육미’가 아닌 ‘어미육미’를 외치는 사람들의 입맛을 저격했다.
붕어 꼬리빵의 제품 구성은 한 팩당 3개의 빵이 들어있으며 단팥맛과 슈크림맛 두 종류가 있다. 한 팩에 2900원에 팔리고 있어 개당 966원에 팔리고 있는 셈이다. 평균적으로 3마리 2000원에 판매되는 노점상 붕어빵보다는 비싸지만, 몸통 절반과 꼬리 부분만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끌었다.
꼬리 붕어빵의 가로 길이는 9cm, 세로 길이는 6cm, 두께는 2.4cm가량으로 일반 붕어빵의 크기와 비슷한 크기를 갖추고 있었다. 700W 전자레인지로 1분을 조리하자 냉동돼 있던 붕어빵은 이내 따뜻한 온기를 갖췄다.
아쉬웠던 점은 바삭한 꼬리 붕어빵이라고 했지만, 조리 방법이 에어프라이기가 아니라면 그 식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자레인지로 조리한 붕어 꼬리빵은 마치 구운 뒤 몇 분지나 살짝 눅눅해진 붕어빵을 먹는 듯한 식감을 자랑했다. 슈크림 붕어 꼬리빵의 경우는 흡사 ‘델리만쥬’를 먹는 듯했다.
바삭한 식감을 느끼기 위해 다시 에어프라이기를 180도로 예열한 뒤 10분을 조리했다. 그러자 방금 구워서 파는 듯한 모양의 붕어 꼬리빵이 모습을 드러냈다.
내용물도 알찼다. 노점상의 붕어빵은 밀가루 함량이 많은 경우 팥이나 슈크림의 맛을 충분히 느끼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는데 붕어 꼬리빵은 그렇지 않았다.
한파는 꺾였다지만 아직 겨울 간식을 즐길 수 있는 겨울이 남았다. ‘1000원짜리 간식’으로 재미와 맛을 동시에 누리고 싶은 사람에게 붕어 꼬리빵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