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당당했다면 끝까지 버텼어야”…경찰청 직원 작심 발언 논란

입력 2023-12-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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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배우 이선균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故 이선균을 향한 경찰청 직원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찰청으로 소속이 표시된 A 씨는 ‘피혐의자 이선균 죽음에 동정하지 않겠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블라인드는 직장 재직 여부를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다.

해당 글에서 A 씨는 “경찰은 마약 피의자인 유흥업소 여실장의 신빙성 있는 진술에 따라 피혐의자 이선균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수사했다”며 “피의자라 단정 지은 적도 없고 검찰 송치도 하지 않았다. 진술 및 증거에 따라 수사 대상으로 보고 입건하고 수사하는 것은 이선균 같은 유명인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적 차원에서 마약과의 대대적인 전쟁을 선포한 현시점에서 마약의 ‘ㅁ’자만 들어가도 수사 대상자로 보고 엄정 대응해야만 했다. 그게 단지 이선균이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A 씨는 경찰이 수사 정보를 언론에 흘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진술을 들어보겠다고 부른 피혐의자 신분의 인물이 출석하기도 전에, 입건 절차도 밟지도 않은 상태에서 수사 내용이 외부로 흘러가면 각종 외압이 들어온다. 흘리고 싶어도 못흘린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씨가 마약 혐의를 받고 있다’ 수준의 상태에서 ‘이 씨가 마약을 했대’라고 확정 지은 건 경찰인가, 언론인가, 아니면 당신들인가”라며 “정보공개청구라는 제도까지 만들어서 그 누구보다 모든 걸 알고 싶어하는 건 당신들 아니었나”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A 씨는 “마약 투약 여부를 밝히기 위한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기사가 보도됐을 때 당신들은 뭐라고 했나. ‘이 씨가 마약은 안 했네, 그런데 유부남이 업소를 다니는 건 좀’이라고 하지 않았나.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놓은 건 누구냐”라며 “경찰, 언론 모두에 책임이 있다. 책임 회피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신들이라고 책임 없느냐”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이선균 씨 너무 안타깝다. 그 정도로 죽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정당당했다면 끝까지 버텼어야 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러나 동정하진 않겠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배우 이선균이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故 이선균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이선균이 아내에게 유서 같은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 어제(26일)까지는 연락이 됐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차량도 사라졌다”며 112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오전 10시 41분께 성북동의 한 건물 인근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쓰러져 있는 이선균을 발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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