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기안84가 결국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진행된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나 혼자 산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기안84가 대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기안84는 “아까 할 말을 다 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영자 누님이 신인상을 탔던 92년부터 MBC를 봤다. 지금도 무한상사를 돌려본다”라며 “집안 분위기가 안 좋았을 때 TV에서 재석이 형님이 웃고 계시는 모습을 봤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웃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아버지께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잘된 걸 한 번이라도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용돈 한번 못 드리고 돌아가셨다. 어머니에게도 자주 못 가봐서 죄송하다”라며 “제가 외동아들이라서 이기적이다. 이제 좀 베풀고 살겠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기안84는 “아이들에게 사인해줄 때 꿈이 뭐냐고 묻는다. 최근 어머니 아시는 분의 아들이 많이 안 좋다고 하더라. 사인 해줄 때 30분 동안 고민하다가 네 잎 클로버를 그려줬다. 세 잎 클로버에 상처가 나면 네 잎이 된다고 하더라. 그렇게 다들 행운이 있는 내년 2024년 되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방송에 있을지 모르겠는데 즐거워해 주신다면 열심히 해보겠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마무리 했다.
한편 이날 진행되는 2023MBC 방송연예대상은 전현무, 이세영, 덱스의 진행으로 펼쳐졌다. 기안84가 출연하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비롯해 7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