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침공 가능성에 긴장감
미국, 바이든-트럼프 2차전 확실시
신흥국들, 선거 이후 자원민족주의 강화할 수도
① 한국 총선 어디로
② 아시아 화약고 대만, 선거의 해 문 연다
③ 트럼프냐 바이든이냐 세계의 운명 어디로
④ 우크라 전쟁 향방 가를 격동의 유럽선거
⑤ 위태로운 기시다, 오리무중 일본 경제
⑥ 세계 경제 좌우할 신흥국들의 선택은?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새해에만 총 40개의 중요한 선거가 치러진다. 세계 인구의 41%, 국내총생산(GDP)의 42%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거나 기존 리더십에 다시 힘을 실어줄 기회를 얻는다.
특히 올해는 대만을 둘러싼 새로운 전쟁 위기와 자원 강국에서 벌어지는 자원민족주의 등 너무도 막대한 이슈들이 선거와 연관돼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전 세계 명운도 크게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주목되는 선거는 미국 대선이다. 현재로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여러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경제 성과, 전쟁 지원을 포함한 외교 등에서 낮은 점수를 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정권을 잡게 된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바이든 정권이 펼치던 정책들을 한순간에 뒤집을 가능성이 있어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의 침공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가장 먼저 선거를 치른다. 1월 선거 결과에 따라 동아시아 지정학적 긴장감 수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집권당 후보이자 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부총통이 총통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친중 성향 후보에 따라잡히는 등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과 관계 개선 중인 일본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치른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가운데 재선 성공 여부와 선거 이후 이행될 경제정책이 초미의 관심사다. 기시다 총리 지지율은 지난달까지 20%대를 맴돌며 최악의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총선 전초전 격으로 시행된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은 두 곳 중 한 곳을 야권에 내주기도 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엑스포)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돼 정권을 압박하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과 경제 위기가 심화함에 따라 신흥국 유권자들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2월 인도네시아에선 대선이 열린다. 누가 되든 니켈과 보크사이트, 주석 등 주요 광물에 대한 수출 제한 등 자원민족주의를 강화했던 조코 위도도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계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전기자동차 배터리 필수 원자재인 리튬을 통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멕시코도 6월 대선을 치른다.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개발도상국과 신흥국)’는 경제력과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 국가 유권자의 선택이 세계 경제에 매우 중요해졌다.